“미국도 우리 영공에 10차례 이상 풍선 날려”…중국 ‘맞불’

정의길 2023. 2. 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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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영공에 미국도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해, 양국 사이의 '정찰 풍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미국이 지난해 10차례 이상이나 풍선을 자국 영공에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하면서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해 비난하고 격추한 것에 대해 "미국이 해야만 하는 첫 번째 일은 중국을 먹칠하고 비난하는 대신에 자기반성과 새 출발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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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중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주장
“지난해 10회 이상 중국 영공에 미국 풍선 침입”
‘미국 풍선에 책임 있고 전문적 방식으로 대응’
지난 4일 미국 전투기가 자국 영공이 있는 중국 풍선을 격추하는 장면. EPA 연합뉴스

중국이 자국 영공에 미국도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해, 양국 사이의 ‘정찰 풍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미국이 지난해 10차례 이상이나 풍선을 자국 영공에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이후에만 미국 풍선이 중국 당국들의 어떠한 허락도 없이 10차례 이상 중국 상공에서 불법적으로 날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풍선이 침입한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왕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최근 격추한 중국 풍선의 정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나왔다. 그는 이런 주장을 하면서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해 비난하고 격추한 것에 대해 “미국이 해야만 하는 첫 번째 일은 중국을 먹칠하고 비난하는 대신에 자기반성과 새 출발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쪽은 미국의 풍선 침입에 대해 “책임 있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중국의 영공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미국 고공 풍선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미국 쪽에 문의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영 언론들은 지난 주말 미확인 비행물체가 중국의 동부 연안에서 발견됐고, 중국군이 이를 격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2일 오후 중국 <지무신문> 보도를 보면, 산둥성 칭다오시 지모구 해양발전국은 이날 산둥성 르자오시 인근 해역에서 미확인 비행체를 발견했다며 격추를 준비하고 있다고 통지했다. 지모구 해양발전국은 구체적인 추락 예상 위치를 동경 120도 51분, 북위 35도 37분으로 지정하며, 작업 중인 어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또 낙하물이 어선 주변에 떨어지면 사진을 찍고 가능하면 인양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지난 4일 동부 해안에서 격추한 중국 풍선을 격추한 데 이어 10일 알래스카, 11일 캐나다 유콘, 12일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 호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했다. 왕 대변인은 4일 격추된 풍선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면서도, 나머지 풍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그 풍선들이 중국의 정찰용이라고 비난하는데 맞서 미국 풍선의 중국 진입 및 미국의 스파이 행위를 거론하면 맞불을 놓았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기술을 남용해, 동맹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상대로 대규모의 무차별적인 감청 및 기밀절취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빈번하게 함선과 항공기를 파견해 중국에 대한 근접 정찰을 하며 중국의 주권을 훼손한 사실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세계 최대의 스파이·감청 제국인지에 대해 국제사회는 매우 분명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고위 당국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군용 기구의 비행을 자주 관찰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이 관리는 “그것(중국 군용 기구)들이 자주 날아온다. 가장 최근에는 불과 몇 주 전에도 왔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2월 중국 기구 여러 개가 대만에 날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대만 영공에서 관측된 중국 기구는 미국 상공을 통과한 기구보다 훨씬 낮은 고도인 2만 피트(약 6㎞)로 비행하며 다른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영공에서 격추된 기구는 최대 6만5천 피트(약 20㎞) 상공을 비행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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