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5개 페이퍼컴퍼니 등 이용해 592억원 비자금 조성

이영주 2023. 2. 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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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및 배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쌍방울 그룹과 페이퍼컴퍼니(SPC)를 이용해 592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 이사회의 의결 없이 쌍방울 자금 30억원을 본인이 실소유한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하도록 해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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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비·채무변제 등 사적 사용…일부 대북송금 사용 추정
공소장에 조성 수법 등 적시…검찰, 사용처 추가 수사 중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류수현 기자 = 횡령 및 배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쌍방울 그룹과 페이퍼컴퍼니(SPC)를 이용해 592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13일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에게 제출한 그의 공소장에는 이 같은 비자금 규모와 조성 과정이 비교적 상세히 적시됐다.

김성태 전 쌍방울회장 굳은 표정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공소장을 보면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매제인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등과 함께 2019∼2020년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5개 비상장 페이퍼컴퍼니에서 총 538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 5개 회사는 칼라스홀딩스, 착한이인베스트, 오목대홀딩스, 희호컴퍼니, 고구려37 등이다.

김 전 회장 등은 주로 이들 회사가 업무상 보유 중이던 자금을 대표이사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인출한 뒤 출처를 알 수 없도록 수차례 수표로 교환하거나 현금화한 뒤 여러 계좌를 거쳐 다른 법인에 송금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실례로 2019년 8월경 칼라스홀딩스 계좌에서 양선길(구속기소) 현 쌍방울 회장 계좌로 빼낸 5억원의 경우 1천만원권 수표 50매로 발행한 뒤 1억원은 유흥비로, 1억5천만원은 외제차 구입비로, 1억2천만원은 현금화해 임의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 이사회의 의결 없이 쌍방울 자금 30억원을 본인이 실소유한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하도록 해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태 '금고지기' 국내 송환 (영종도=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2.11 pdj6635@yna.co.kr

아울러 쌍방울 그룹 계열사 4곳에 지인 10명을 허위 직원으로 올려 13억7천여만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광림 자금 11억원 상당을 고구려37 등 페이퍼컴퍼니 두 곳에 부당 지원해 광림에 재산상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런 수법으로 조성해 개인 용도로 사용한 비자금 중 일부를 대북 송금(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및 경기도지사 방북비 대납 800만 달러)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 전 재경총괄본부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용처를 추가 수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비용을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대여한 뒤 변제했고, 빌린 돈은 업무 목적으로만 사용했다며 이런 혐의 중 일부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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