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못 떠나는 가족들..."시신이라도 찾았으면"
[앵커]
YTN 취재진은 규모 7.8 강진 진앙과 가깝고, 7.5 여진이 강타한 카흐라만마라슈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형체가 온전한 건물보다 붕괴 건물이 더 많았는데, 이재민들은 수색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생사를 알 길 없는 가족을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 양옆으로 파편과 철골이 무덤처럼 쌓였습니다.
모두 아파트나 상가가 있던 자리입니다.
그나마 서 있던 건물이 추가 붕괴되면서 파편 위로 넘어진 건 다반사.
형체가 온전한 건물보다 붕괴 장소를 찾기 쉬울 지경입니다.
대형 축구장을 가득 채운 이재민 텐트가 도시의 피해 규모를 가늠하게 합니다.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 지진의 진앙과 가깝고, 7.5 여진이 추가로 강타한 튀르키예 동남부 도시 카흐라만 마라슈입니다.
도심 곳곳에는 이렇게 건물이 있던 터에 잔해만 남았습니다.
주변으로는 가족의 생사를 알 길 없는 이재민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벽녘부터 무너진 아파트 잔해를 바라보는 가족들.
건물 아래 친인척 6명의 시신이라도 찾아야 한다며 수습 현장을 지킵니다.
[아슬란 두란 /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이재민 : 사돈 내외 시신을 찾아서 무덤에 묻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가족들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자녀 4명을 모두 잃은 부모도 있습니다.
어머니는 건물 잔해만 보면 눈물부터 나고,
[메랄 /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이재민 : 우리 자식들이 저 안에 있어요. 제 자식들이 저 안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영하의 추위에도 뗄감으로 피운 불에 의존하며 벌써 8일째 수색 현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아흐맷 /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이재민 : 춥고 너무 어렵습니다. 새벽 3시까지 여기에 머물렀고, 잠깐 임시 거처에 갔다가 다시 나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골든 타임'이라고 불리는 72시간은 이미 훌쩍 지나버린 상황,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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