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니스 역사 새로 쓴 우이빙
중국 남자 테니스 기대주로 주목 받는 우이빙(24·97위·사진)이 중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우이빙은 13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댈러스오픈(총상금 73만7170달러) 단식 결승에서 존 이스너(39위·미국)를 2-1(6-7<4-7> 7-6<7-3> 7-6<14-12>)로 제압했다.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진 2시간59분 접전에서 승리한 우이빙은 중국 선수로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첫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중국 선수의 ATP 투어 단식 최고 성적은 판빙이 1995년 서울에서 열린 KAL컵 4강까지 오른 것이었다.
우이빙은 2회전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 3회전 아드리안 만나리노(63위·프랑스), 전날 4강에서 테일러 프리츠(8위·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쳤다. 중국 선수가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도 전날 우이빙이 처음이었다.
결승에서 만난 이스너는 208㎝ 장신으로 강서브가 최대 무기다. 이스너는 이날 최고 시속 226㎞에 이르는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만 44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183㎝의 우이빙도 최고 시속 219㎞의 서브로 맞서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우이빙은 이날 한 포인트만 내주면 패하게 되는 매치 포인트도 네 차례나 극복하면서 결국 승리했다. 우승 상금은 11만2125달러(약 1억4000만원)다.
주니어 시절 2017년 US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우이빙은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중국 선수로는 6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승리하며 3회전(32강)까지 진출했고, 뒤이어 출전한 서울오픈 챌린저에서도 준우승했다.
중국 테니스는 그동안 여자가 강세였다. 리나가 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우이빙이 중국 남자 테니스의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새로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58위까지 오를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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