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이번엔 정말 잘하고 싶어요”

노도현 기자 2023. 2. 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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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전문 3루수’ 중책
“마지막 태극마크 꼭 보답하고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가장 욕심
은퇴 때까지 내가 내 기록 깰 것”
최정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재키로빈슨 트레이닝콤플렉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미소짓고 있다. 노도현 기자

“정말 잘하고 싶어요.”

다음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SSG 최정(35)은 요즘 이 생각뿐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SSG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로빈슨 트레이닝콤플렉스에서 만났을 때도 “잘하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30대 중반인 나이를 감안하면 국가대표로 뛰는 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최정은 마지막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니 뽑힌 것에 보답을 해야 한다,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정말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정은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까지 썼다.

프로 5년차이던 2009년 WBC 국가대표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준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정은 “처음 경험한 대표팀에서 결승전까지 가서 좋은 기억밖에 없다. 즐겁고 설레고 기분 좋아지는 대회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2013년 WBC에도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딱 10년 만에 다시 WBC 무대를 밟는다.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전문 3루수는 최정밖에 없다. 가장 최근 출전한 국제대회인 2019년 프리미어12에선 같은 포지션인 황재균(KT), 허경민(두산)과 함께였지만 지금은 홀로다. 최정은 “(김)하성이를 3루로 돌릴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전문 3루수가 나밖에 없으니 잘하고 싶다”고 했다.

SSG 야수 후배 최지훈이 WBC 대체선수로 발탁됐다는 소식은 최정의 스트레스를 덜어줬다. 최정은 “국제대회는 혼자 가면 외롭지 않나. (김)광현이도 가긴 하지만 투수와 야수는 스케줄이 달라서 거의 못 본다”면서 “같은 야수가 가니까 좋다. 내가 ‘이제 맨날 나랑 다녀라’라고 계속 얘기했다”며 웃었다.

WBC를 무사히 마치면 KBO리그가 기다린다. 최정은 지난해 8번째 KBO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황금장갑 2개를 더 추가해 10개를 채우는 게 목표다. 현재 KBO리그 통산 429홈런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진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467홈런)까지 38개가 남았다. 최정은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고 내년에는 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님 기록은 해외 진출 기간을 뺀 수치라 ‘넘사벽’이다. 나는 항상 2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꾸준함의 대명사’ 최정이 더 욕심을 내는 건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다. 최정은 데뷔 이듬해인 2006년부터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021년 16년 연속 기록을 달성하며 장종훈과 양준혁의 15년 연속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제는 자신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최정은 “내가 내 기록을 깨고, 깨고, 깨서 은퇴할 때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베로비치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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