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중국의 출산대책…"정자 기증하세요"
[앵커]
저출산 인구감소 문제는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요.
인구 대국 중국에서도 가파르게 줄고 있는 인구 때문에 고민이 깊어 보입니다.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키 170cm 이상.
청결한 습관의 20~40세 사이.
탈모가 없는 남성.
중국 베이징의 한 비영리 정자은행이 정자 기증을 요청하며 올린 조건의 일부입니다.
최대 5,150위안.
우리 돈으로 100만 원에 가까운 사례금을 지급하겠다면서 대학생들의 기증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정자 기증을 호소하는 지역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출생률이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중국의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2016년 1,880만 명이던 중국의 신생아 수는 지난해 950만 명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초혼자 수는 1985년 이후 35년 만에 1천200만 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는 '2020년 기준 여성 10명 중 1명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됐는데, 출산 의욕은 연령이 낮아질수록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생활비와 교육비 상승 등의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왕페이안 / 중국 가족계획협회 당서기> "중국 인구개발연구센터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35세 이하 여성 중 '아이가 있어야 인생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0%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대부터 한 자녀 정책을 펼쳐온 중국은 출생률이 떨어지자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고, 2021년 6월 세 자녀까지 허용했습니다.
중국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쓰촨성이 최근 미혼자의 자녀 출생 신고를 허용하고 기혼자와 동등한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풍부한 노동력과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 온 중국에서 인구 감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출생률 #정자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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