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지배한 쇼타임…지금은 ‘마홈스 시대’

박효재 기자 2023. 2. 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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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에도 터치다운 패스 3회, NFL 결승전 ‘맹활약’…필라델피아 상대로 캔자스시티 세 번째 우승 이끌고 정규시즌 이어 MVP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7회 슈퍼볼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글렌데일 | A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슈퍼볼) 역사상 최초의 흑인 쿼터백 간 맞대결 승자는 패트릭 마홈스(28·캔자스시티 치프스)였다.

캔자스시티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7회 슈퍼볼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38-35로 역전승을 거뒀다. 마홈스는 이날 발목 부상에도 3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하며 MVP로 선정됐다. 그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총 5250야드의 패스를 기록했고, 41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정규 리그에서도 MVP에 올랐다.

필라델피아의 쿼터백 제일런 허츠(25)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마홈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빛이 바랬다. NFL 역대 최고의 쿼터백인 톰 브래디(46)가 은퇴한 가운데 마홈스 시대가 활짝 열렸다.

경기 전반은 허츠가 무서운 기세로 장악했다. 그는 1·2쿼터에서 나온 필라델피아의 4차례 터치다운 중 2개를 책임졌다.

캔자스시티는 전반전을 14-24로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 12분을 남겨두고 역전에 성공했다. 2분을 남기고 35-35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종료 11초 전 해리슨 버커가 필드골을 넣었다. 마홈스의 26야드 돌파가 공격의 물꼬를 텄다.

마홈스는 3번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총 182야드 패스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가로채기를 당하지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마홈스의 활약을 앞세워 1969년, 2019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필라델피아는 2017년 이후 또 한 번 정상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 경기는 백인 중심이라 지적받던 NFL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전 뉴욕타임스는 흑인 쿼터백 선발에 대해 “진일보를 상징한다”면서 “그동안 흑인 선수들은 인종차별로 그 포지션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쿼터백은 미식축구에서 공격을 총지휘하는 ‘필드 위의 감독’으로 불린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십수년간 백인 구단주와 코치들은 흑인 쿼터백이 전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으며, 흑인이 NFL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걸 반대해왔다”고 꼬집었다.

마홈스와 허츠는 실력으로 이런 편견을 뒤집고 슈퍼볼에 선발 쿼터백으로 나섰다. 이들은 지난 시즌 쿼터백 순위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마홈스는 이번이 세 번째 슈퍼볼로 2019년 캔자스시티 우승도 함께했다.

이번 슈퍼볼은 사상 첫 형제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필라델피아의 센터 제이슨 켈시(36)와 캔자스시티의 타이트 엔드 트래비스 켈시(34) 형제가 주인공이다. 앞서 형 제이슨은 제52회, 동생 트래비스는 제54회 슈퍼볼에서 우승했다. 이번에는 동생 트래비스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는 흑인 팝스타 리한나가 등장해 5년 만에 복귀를 알렸다.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상을 9번이나 수상한 그는 2017년 개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음악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서는 붉은색 점프슈트를 입고 공중에서 등장해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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