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GOP 이병 괴롭힌 하사, 총기오발로 허위 보고"..."즉시 정정"

김다현 2023. 2. 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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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보고' A 하사, 총기 오발 사고사로 위장"
"괴롭힘 가해자가 잘못 감추려고 허위 보고"

[앵커]

지난해, 최전방 GOP에서 근무하던 이등병이 선임병들의 집단 괴롭힘 끝에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괴롭힘 가해자인 하사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총기오발 사고인 것처럼 보고했다는 유족 측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최초 보고를 즉각 정정한 만큼, 허위 보고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강원도 인제에서 경계 근무를 하다가 총상을 입고 숨진 김 모 이병의 아버지가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군사경찰의 조사 결과 김 이병은 극단적 선택을 한 거로 밝혀졌는데, 사건을 최초로 보고한 A 하사가 총기 오발에 따른 '사고사'로 위장했다고 주장합니다.

[김기철 / 김 모 이병 아버지 : 최초 보고는 극단적 선택이 아닌 사고사였습니다. 그 허위 보고 때문에 저희 가족은 지난 몇 달 동안 아이가 왜 죽었는지 제대로 모른 채 혼란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A 하사는 김 이병을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인데, 자신의 잘못을 감출 목적으로 허위 보고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군 당국이 이를 인지하고도 A 하사를 입건하지 않는 등 감싸기에만 급급했다며 아버지는 울분을 토합니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현장을 목격한 A 하사가 임의로 상황을 추정해 보고했고, 이후 23분 만에 상급부대로 정정보고를 한 만큼 허위보고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족 측은 또, 사고 직후 부대의 응급 대처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김 이병이 쓰러진 뒤 군의관의 응급처치를 거쳐 밤 9시 9분, 부중대장이 119에 신고했고,

곧바로 출동한 구급대는 소초로 진입하기 위해 군사 보호 지역 앞에 멈춰 섰습니다.

이때 군은 인솔 차량이 함께해야 한다며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고, 이러다 보니 10분 거리의 현장까지 가는 데 22분이나 걸렸다는 게 유족 측 주장입니다.

하지만 육군은 사고 현장은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는 곳이라 군 간부가 안내하기 위해 같이 올라간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당시 현장에 나간 소방 측도 군과 비슷한 입장입니다.

[강원도 양구소방서 관계자 : 현장 위치가 뜨지 않기 때문에 네 보통 입구에서 그쪽에서 연결해 주는 연락관을 만나서 같이 이동을 하는 게 거의 대부분입니다.]

아울러, 유족들은 이와 함께, 선임병들이 A4용지로 29쪽 분량의 부대 용어 자료집을 외우라고 하는 등 괴롭힘을 일삼았는데도 부대는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판하는 상황.

육군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에 사과한다며 괴롭힘 가해자 등 부대 관계자 20여 명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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