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도 인정한 ‘영어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아미쌤의 기승전 영어]

기자 2023. 2. 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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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가 장안의 화제다. ChatGPT는 Open AI를 사용한 언어 모델 인공지능인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가 질문하면 채팅 형식으로 사람처럼 답을 해준다. 권위 있는 대학원 수준의 시험을 통과할 만큼 똑똑하며, 독창적인 에세이와 노랫말을 생성해 내고 과학 연구논문 초록 초안도 작성해 낸다. 일부 CEO가 메일 작성 등에 사용하는 등 ChatGPT는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필자도 ChatGPT에게 가장 궁금한 질문을 영어로 입력해 보았다. “AI가 언어를 번역해 줄 텐데, 우리가 굳이 영어를 공부해야 합니까?”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ChatGPT는 제법 멋진 대답을 내놓았다.

“영어를 계속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강력한 영어구사 능력은 더 나은 취업 기회를 제공합니다. (중략) 둘째, 다른 국가나 문화의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가 용이합니다. 셋째, 영어를 배우는 것은 다른 문화에 대한 창을 제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넷째, 영어는 과학과 기술의 언어라서 더 넓은 학술 및 연구 자료에의 접근 가능성을 높여 줍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AI 번역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아직은 인간의 상호 작용과 이해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서 여전히 가치가 있습니다.”

현대는 디지털 기반의 생활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그런데 디지털 기반의 소통은 영어라는 언어를 바탕으로 한다. 즉 내가 디지털 세계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읽고 쓸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영어 기반의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문해력)’가 필수적이라는 소리다. 일상의 정보 검색에 있어서 보고 듣고 영위하는 내 생활의 반경은 영어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활동이 아니더라도 영어는 우리의 일상 외래어로 가까이 있다. 네트워크, AI, 바이오인증, 셀프체크,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콘텐츠, 에듀테크, 라이브커머스, 로컬브랜드 등 그 표현이 수없이 많다. 영어 지식이 있으면 뜻을 풀이하지 않아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될 표현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면 좋겠지만 외국어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구사할 수 있는 것은 특수한 능력이고 쉽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 일상생활에서도 검색하는 방법으로서 ChatGPT가 더 폭넓게 쓰이면 ‘영어 디지털 생활권’의 접촉은 더욱 필수적이 될 것이다. 영어가 필요한 것은 알겠는데, 그리고 하긴 해야겠는데, 특별한 필요와 목적이 없거나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영어학습 목표를 ‘디지털 세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읽을 수 있는 능력 갖추기’로 하면 어떨까 싶다. 유창한 회화·영작 실력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현실적으로 고 1·2학년 수준까지의 어휘와 문법 지식, 독해 능력을 갖춘다면 기본적인 영어 디지털 리터러시로는 충분하다. 이런 도구적 영어 능력을 장착한다면 ChatGPT를 포함한 디지털 세상을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아미쌤은 누구?

본명은 민아미다. 20년차 영어강사로 현재 대치동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교육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겸 기자로도 활동한 그는 ‘적중! 영어독해중등3 꿈틀’ ‘적중! 영어독해중등1 꿈틀’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실전편RHK’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유형편RHK’ 등을 펴내기도 했다.

민아미(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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