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장애인' 내세워 공사현장 시위...노조 지부 간부 2명 구속
[앵커]
아파트 공사현장을 찾아가 장애인 채용을 요구하며 업무를 방해한 장애인 노조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범행을 벌인 노조 지부에는 장애인이 단 한 명도 등록되지 않았는데, 노조 관계자들만 허위로 채용하게 해 수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출입구 앞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장애인 노동조합의 부산·울산·경남지부 관계자들이 불법체류 노동자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입구를 막아선 겁니다.
이처럼 아파트 공사현장을 찾아가 시공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돈을 뜯은 장애인 노조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장애인 채용 등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공사 현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불법 체류자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협박한 혐의입니다.
장애인의 권익을 내세웠지만, 해당 지부에 소속된 장애인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일당을 주고 가짜 장애인을 시위에 동원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아파트 건설현장 관계자 : (공사현장) 출입구 앞에서는 휠체어에 앉아 있고 목발 짚고 있다가 담배 피우러 갈 때는, 안 보이는 곳에서는 멀쩡하게 서서 담배 피우고 다시 와서….]
일부 공사 현장은 불법체류자 조사에 부담감을 느끼고 노조 관계자들을 허위로 채용해 인건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반년 동안 피해를 본 업체는 6곳, 피해 금액은 3천4백만 원에 달합니다.
[국중용 /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1계장 : 피해업체의 공사현장에는 단 한 명의 장애인이나 가족들을 고용시킨 적 없이 오로지 임금이나 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갈취해 왔으며….]
경찰은 해당 노조의 상급단체는 이번 사건에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부울경 지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은 장애인 노조 지부 관계자 5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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