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단 총기 사망 사고, “축소·은폐 의혹”

조휴연 2023. 2. 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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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지난해 11월, 인제에선 군 장병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선임자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번엔, 군 당국이 애당초 이 사고를 축소나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군 12사단입니다.

지난해 11월, 예하 부대의 경계근무초소에서 이병 김 모 씨가 총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선임병과 간부의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고, 이로 인해 김 이병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김기철/숨진 군인 유족 : "20살 넘은 성인들이 그게 무슨 놀림감이 된다고 사람 앞에서 그렇게 면박을 줘 가며. 그게 모멸감이 얼마나 오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엔 군의 사고 대응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고 발생 당시, 숨진 병사의 상급자는 부대에 처음엔 '판초우의가 총기에 걸려서 한 발이 격발되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원인미상의 총상 격발이 있었다'라고 정정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허위보고를 했다가 바로잡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사고처리 지연입니다.

한시가 급한 총기 사고가 났는데, 해당 군 부대는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을 20분이나 부대밖에서 기다리게 했다는 겁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군이 보여준 태도는 아직도 과거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일단은 은폐하고 보자라는 인식이 팽배해있지 않은가라는 것을 저희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 당국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배석진/육군 서울공보팀장 : "해당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민간 경찰로 이첩하는 등 법과 규정에 의거해서 엄정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군은 다만, 사고 당시 허위 보고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병사 인계 과정에서도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김경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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