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미 고용지표…불황은 없다?
강한 긴축에도 일자리↑ 실업률↓
연준, 6월까지 금리 계속 올릴 듯
미국 경기가 ‘연착륙(소프트랜딩)’과 ‘경착륙(하드랜딩)’을 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덜컹이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란 ‘무착륙(노랜딩)’ 시나리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린 뒤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노동시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무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 둔화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든 가장 큰 이유는 당초 예상과 어긋난 각종 노동시장 관련 통계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월 비농업 일자리는 51만7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3배 가까이 상회했고,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의 마크 지안노니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통계를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당초 예상보다 노동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 입장에서도 임금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늘면서 더 많은 임금을 받게 됐다.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지난 1년간 8.5% 늘었고, 1월에는 1.5% 증가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 불황에 빠질 확률을 35%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예상 밖으로 경기 회복세가 탄탄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긴축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로 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반면, 전월 대비 상승률은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0.5%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리선물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5%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90%로 보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차츰 축소되는 분위기다.
다만 미 경제의 무착륙 시나리오는 아직은 소수 의견에 가깝다. 더 많은 전문가가 경기 침체나 소강을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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