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만에 -176억달러…올 들어 무역적자 지난해 40% 육박
이달 1~10일 49억7100만달러 적자
에너지 수입 늘고 반도체 수출 급감
누적 적자 규모, 전년 대비 2배 늘어
대중 수출 줄어 부진 흐름 지속 전망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17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37%에 달하는 수치다. 동절기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데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최대 교역국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무역적자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월1~10일 수출입현황’을 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9% 증가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5% 줄었다.
올해 조업일수가 8.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이틀 더 많아 표면상 수출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이달 들어 40.7% 줄었는데, 이대로라면 7개월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컴퓨터 주변기기(-45.6%)와 가전제품(-32.9%), 무선통신기기(-8.3%)도 큰 폭으로 줄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13.4% 줄었고, 홍콩 수출도 42.8% 감소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수출액도 각각 22.8%, 19.9% 줄었다.
반면 수입은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했다. 2월1~10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난 225억8800만달러로 집계됐다. 동절기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3대 에너지인 원유(44.9%), 가스(86.6%), 석탄(60.3%)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38.6%)과 무선통신기기(43.2%) 수입도 큰 폭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31.9%), 유럽연합(EU·14.1%), 사우디아라비아(30.3%)로부터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10.3%), 일본(-3.9%) 등은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49억7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억68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고, 전월 같은 기간(62억35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었다. 월간 기준으로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아직 연초지만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 규모도 176억22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적자 87억1900만달러보다 적자가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475억달러)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올 들어 두 달이 채 지나기 전에 지난해 전체 적자의 40%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셈이다.
당분간 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적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체감 효과는 빨라야 올 2분기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노력 변수보다는 대외 여건에 따른 변수가 크다”며 “일단 수출 감소폭을 줄여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범부처가 대책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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