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간 가구당 평균 인구 0.48명 줄었다

이종섭 기자 2023. 2. 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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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 늦고 딩크족 늘어
여성 10명 중 1명 아이 안 낳아
“인식 개선·지원 정책 필요”

인구 감소가 시작된 중국에서 가구당 평균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출산 기피 현상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못하면 출생률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가족계획협회와 중국인구·발전연구센터 등은 지난 11일 개최한 제3회 인구·발전포럼에서 2020년 중국의 가구당 인구 규모가 평균 2.62명으로, 2010년에 비해 0.48명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펑파이(澎湃) 등이 13일 보도했다. 가족 구성원 수의 감소는 젊은층의 인식 변화로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아이를 갖지 않는 가정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조사기관의 분석이다.

조사 결과 중국 여성들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80년대 22세에서 2020년 26.3세로 높아졌다. 또 가임기 여성의 출산 예정 자녀 수는 2017년 1.76명에서 2021년 1.64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출산 예정 자녀 수는 2021년 기준 각각 1.54명과 1.48명으로 나타나 젊은층일수록 출산 의욕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들의 기출산 자녀 수를 봐도 2019년 1.63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19명으로 줄었다. 반면 평생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의 비율은 2015년 6.1%에서 2020년에는 10% 가까이로 늘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인구가 감소한 가운데 나왔다. 인구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결혼과 출산 기피에 따른 고착화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발표한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체 출생 인구는 956만명으로, 60여년 만에 처음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사망자 수가 이를 추월하면서 전체 인구도 85만명 감소했다.

왕페이안(王培安) 중국가족계획협회 부회장은 포럼에서 “지난 세기부터 출산장려책을 펼친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 비해 출산 보장 수준이 매우 낮다. 새로운 결혼과 육아 문화를 조성하고 부부가 함께 육아를 책임지도록 장려해야 한다”면서 “휴가제도와 노동시간 조정, 유연근무제 시행 등으로 출산·양육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고용, 의료, 연금, 사회보장, 주택, 조세 등 관련 정책이 충분히 구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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