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중국발 비행물체’ 잇단 목격…“영공 침범 땐 자위대 대응”

박용하 기자 2023. 2. 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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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후 12건 달해…“대만 유사시 관련 정보 수집한 듯”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무인항공기와 최근 중국의 정찰용 풍선과 유사한 비행체가 잇따라 목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격추된 정체불명의 비행물체가 자국 상공에서 확인되면 자위대에 영공 침범 대응 조치를 맡길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정찰용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무인기가 최근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미야코지마 인근에 날아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이 지역 영공에 무인기가 접근해 일본 정부가 전투기를 발진시킨 사례는 2021년 8월 이후 12건에 달했다. 2017~2018년 두 차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급증한 수치다. 당시 무인기들은 모두 센카쿠 열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던 것으로 관측됐다. 방위성이 지금까지 확인한 중국 무인기는 4종류로, 이 중 하나는 공격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연구소의 스기우라 야스유키 선임연구관은 무인기의 잦은 출몰과 관련해 “대만 유사시를 상정해 전파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정찰용 풍선과 유사한 물체들도 일본 상공에서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2020년 6월 센다이시에서, 2021년 9월에는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와 오가사와라제도 상공에서, 지난해 1월에는 규슈 서방 공해 상공에서 각각 관측됐다.

일본은 무인기 등의 비행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비행체 대응은) 경찰권 행사 측면에서 자위대가 가야 한다”며 “미군에 요청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자위대의 장비로는 비행체 격추가 어렵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자위권 행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지난 7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경우 비행체를 격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조종사 출신의 오다 구니오 레이타쿠대 특임교수는 “음속보다 빠른 전투기에서 비행물체의 상세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운행 중의 신칸센에서 전신주를 보는 것과 같다”며 “(사람이 탔는지의 여부 등) 세밀한 파악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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