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본토 상공 ‘미확인 비행물체’…또 중국?

김유진 기자 2023. 2. 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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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휴런호수서 목격…국방부 “F-16 전투기 띄워 격추”
‘중국 풍선’ 등 이달 들어 4번째…당국 “3건, 잔해 분석해봐야”

미국이 12일(현지시간) 북동부 휴런호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 미국과 캐나다 상공에서 사흘 연속 비행물체를 발견해 격추한 것으로,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 격추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42분 미시간주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가 2만피트(약 6000m) 상공에서 비행하던 물체를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고위 당국자의 말를 인용해 미시간주 어퍼페닌슐라 상공을 비행하던 물체는 모양이 ‘8각형’으로, 아래에 실이 달려 있었으나 다른 탑재 장비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격추 이유에 대해 군사적 위협이 아닌 민간 항공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면서도 정찰 기구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국방부는 “이 물체가 지상에 어떤 물리적인 군사적 위협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지 않았다”면서도 “잠재적인 정찰 능력에서 기인하는 비행 안전상의 위험과 위협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미 항모, ‘중국 정찰풍선 사태’ 직후 남중국해서 타격 훈련 미 해군 7함대는 니미츠 항공모함타격단, 마킨아일랜드상륙준비전단과 여기에 승선한 제13해병원정대 부대가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남중국해에서 통합 원정타격군 작전을 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미 해병대 소속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가 니미츠 항모 주변에서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격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전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 비행체를 레이더 신호로 감지해 전투기를 출격했지만 비행체 발견에 실패했다가 이튿날 다시 추적하는 데 성공해 격추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4일 미 본토 대륙을 일주일 넘게 가로지른 중국 정찰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지난 10일에는 미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 상공에서 고고도 물체를 격추했다. 이어11일 캐나다 북부 유콘 영공에서 미국과 캐나다 전투기들이 미확인 비행물체를 추적해 F-22 전투기가 격추에 성공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을 제외한 3개 비행체에 대해선 잔해 분석 등을 거쳐야 비행체 운용 주체와 특성, 목적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ABC 뉴스 <디스 위크>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면서 안보 당국자들이 최근 알래스카와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고고도 비행 물체’를 풍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 중 중국이 보낸 정찰기구가 추가로 드러난다면 미·중 갈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추가로 격추한 비행 물체들에 대해 “우린 아는 바 없다”면서 관련성을 부인했다.

최근 미확인 비행체 포착 급증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당국이 지난달 28일 중국 정찰풍선을 처음 발견한 이후 비행물체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면서 레이더와 감지기를 통해 확보되는 추가 정보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WP에 “기본적으로 필터를 개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이더와 감지기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이전처럼 여과하지 않고 더 많이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다만 이 당국자는 더 많은 정보를 분석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행체가 걸리는 것인지, 최근 특정 국가나 적대세력이 침투를 더 시도하기 때문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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