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항공국가산단 분양율 저조…이유는?
[KBS 창원] [앵커]
항공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5년 전 공사를 시작한 경남 항공 국가산업단지.
공정률 60%를 넘어 지난해 말 분양을 시작했지만, 현재 단 한 곳도 분양되지 못했습니다.
분양 가격이 주변 산단보다 높은 데다, 기업 투자 여건도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옆의 넓은 터, 축구장 117배 크기로 조성 중인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 진주지구입니다.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5년 전 공사를 시작해, 현재 공정률 60%를 넘겼습니다.
터를 닦은 산업용지 15%는 지난해 12월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진주지구 산업시설용지 일부인 10필지를 분양했는데, 계약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10㎞ 정도 떨어진 곳에 비슷한 규모로 조성 중인 사천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산업용지 10필지가 먼저 분양시장에 나왔는데, 결과는 모두 미분양이었습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투자해서 건물을 올리기까지가 판단이 어려운 것 같고. 가격적인 부분, 또 부동산 시장 이런 게 좀 컸던 것 같아요."]
항공 관련 기업들은 높은 분양가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진주지구 산업용지 분양가는 3.3㎥당 170만 원, 근처 축동 일반산업단지보다 65만 원 정도 더 비쌉니다.
3.3㎥당 136만 원인 사천지구도 인근 종포 일반산업단지보다 69만 원이나 더 비쌉니다.
[김태형/KAI 제조분과 협의회 회장 : "기존 토지 보상비라든지 이러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원가가 올라간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은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죠."]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세계 항공 시장 탓에 기업 신규 투자도 쉽지 않습니다.
[홍진기/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항공수요가 많이 줄어든 데다가 신규 항공기에 대한 주문량이 옛날보다는 굉장히 적어졌잖아요."]
전문가들은 국책 연구시설 등 유치와 자치단체의 세제 감면 등 과감한 지원이 있어야 항공 국가산단 분양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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