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단수 1시간 전에야 재난문자…우왕좌왕 대처에 혼란 가중
[KBS 광주] [앵커]
유례 없는 단수 사태에 시민들의 혼란이 커진 데는 광주시의 대처가 미흡했던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난 문자는 이상 신호 확인 뒤 8시간이 지나서야 발송됐고, 피해 지역도 정확히 안내되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은 단수에 따른 불편도 불편이었지만 광주시의 미흡한 대처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는데요.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광주시의 대응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양창희, 박지성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 시민들에게 물 공급이 끊긴다는 재난 안전 문자가 온 건 어제 오전 11시 42분.
단수까지 불과 한 시간 정도를 남긴 시점, 갑작스러운 예고에 시민들은 당황했습니다.
[김철례/미용실 운영/광주시 진월동/어제 : "너무 늦게 보낸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휴일하고 체인지를 할 건데(영업 시간을 바꿀 건데) 문자가 너무 늦게 와서 당황스럽더라고요."]
재난 문자는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8시간, 밸브 고장이 확인된 뒤로부터는 5시간 반이 지나서야 보내졌습니다.
단수 없이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입니다.
[이정삼/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그 이전에 충분히 끝낼 수 있다 해서 가능할 것으로 저희들도 판단을 했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 시간이 11시가 넘어가면서 1시 단수는 불가피하다."]
피해 범위를 정확히 알리지 않은 것도 혼란을 키웠습니다.
초기 재난 문자에서 안내된 피해 지역의 인구를 더해 보면 대략 백만 명에 이르지만, 최종 집계된 피해 범위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광주시는 용연 정수장의 물 공급량을 늘려서 피해 범위를 줄였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 변화가 제대로 안내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굉장히 많이 답답했죠. 어느 지역에 단수가 되고, 어느 지역에 단수가 안 된다는 부분을 명확하게 알려 줬으면..."]
그러다 보니 실제 단수 피해 지역이 아니었는데도 미리 물탱크 밸브를 잠그는 바람에 물을 못 쓴 아파트 단지까지 있었습니다.
[임재현/광주시 북구 주민 :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변기 물도 안 내려가서 화장실도 못 가기도 하고, 되게 불편했던 것 같아요."]
유례없는 사고에 우왕좌왕 대처까지 겹쳐 혼란이 더해진 단수 사태.
광주시는 피해 보상 심의를 열어 보상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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