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30년 된 밸브 ‘부실 점검’…정수장 관리

김호 2023. 2. 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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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앵커]

어제(12일) 광주에서 발생한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의 원인은 정수장 밸브 설비의 노후화로 드러났습니다.

정수장을 지으면서 설치한 설비인데, 30년 동안 사용하면서 제대로 된 점검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덕남정수장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의 원인이 된 밸브 설비입니다.

약품 투입과 소독을 마친 수돗물은 정수장에서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데, 정수장과 배수지 사이의 수도관로 내부의 원판형 밸브가 갑자기 닫힌 겁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밝힌 사고 배경은 설비 노후화.

1994년 정수장이 문을 열 때 설치했던 설비가 녹이 스는 등 약해져 구동축이 이탈하면서 밸브가 닫혔고, 이후 핸들을 돌려 밸브를 열어보려고 했지만 힘이 전달되지 않고 헛돌면서 실패했다는 겁니다.

[최연홍/광주 덕남정수사업소장 : "구동축과 베어링에 이상이 있어서 이탈된 것 같습니다.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닫히게 되면서 정수지에서 배수지로 나가는 (지름) 1,800㎜ 관이 막히게 (됐습니다.)"]

물품관리법과 조달청 고시에 따른 제어밸브의 내구연한은 11년.

덕남정수장 유출밸브는 설치한 지 30년이 됐지만 단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주기적인 점검에서는 핸들을 돌려 밸브를 여닫아보는 실험도 진행하지 않고 설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냈습니다.

시설 운영 관리 인원도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덕남정수장은 법정 기준에 따라 모두 8명의 정수시설운영관리사를 둬야 하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조석호/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 : "(수돗물 사고가 나면) 언젠가는 단수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그러니까 한 번쯤은 개폐기 실험을 해봤어야 하는데 안 해봤다는 점이 이번에 큰 문제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광주시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원포인트 의회를 열고 긴급 현안 질문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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