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금 들고 튀었어”…수상한 승객, 경찰에 인계한 택시기사
[앵커]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10대가 택시를 타고 가다 붙잡혔습니다.
전화로 누군가에게 범행을 자랑했는데 이걸 택시 기사가 듣고 몰래 경찰을 부른 겁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밤, 충북 청주의 한 번화가에서 승객 한 명이 택시에 오릅니다.
승객은 누군가와 통화하며 자신이 금을 훔쳤다고 자랑스러운 듯 얘기합니다.
[택시 승객/음성변조 : "나 금튀했어. 금 들고 튀었다고. 안 잡혔는데? 나 (훔친 지) 3일 됐는데?"]
승객의 얘기를 듣고 놀란 택시 기사 김 모 씨, 곧바로 '살려달라'는 짧은 문자 메시지를 112에 세 차례 전송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전 용전지구대 소속 경찰들은 택시가 도착한 곳에서 승객을 붙잡았습니다.
승객의 신원을 조회하자 실제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금은방 절도범 일당 중 1명으로 확인됐고, 경찰은 이 승객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백남훈/경위/대전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 : "(택시 안에서) 금은방 털었는데 쉽더라 아무것도 아니다 돈 많다. 이런 식으로 지인하고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대화를 하고…."]
경찰에 붙잡힌 승객은 19살 허 모 군.
지난달 27일 공범 2명과 함께 충북 증평군의 한 금은방에서 천여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범들은 범행 당일 검거됐지만, 허 군은 용케 수사망을 벗어났다가 택시기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특유의 기지로 범인 검거에 기여한 택시기사 김 씨에게 신고포상금과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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