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밸브 ‘부실 점검’”…대처는 ‘우왕좌왕’
[앵커]
광주광역시에서 수돗물이 끊기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수장 밸브가 고장난 건데 30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점검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의 원인이 된 밸브 설비입니다.
정수장과 배수지 사이에 있는 이 원판 모양 밸브가 갑자기 닫히며 물 공급이 중단된 겁니다.
이 밸브는 설치한 지 30년이 지났는데 녹이 슬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밸브의 내구 연한이 11년인데 그동안 한 번도 안 바꿨다는 겁니다.
3년 전엔 표면에서 부식이 발견됐지만, 이후 육안으로만 점검한 뒤 '이상 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실제 밸브를 여닫는 시험은 단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강기정/광주광역시장 : "(그동안) 차단을 하고 수리를 하거나 이럴 일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는 거죠.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차단막(밸브)을 활용해 보지 않았다는 거예요."]
단수를 알리는 재난 문자는 밸브 고장이 확인되고 5시간 반 뒤에야 발송됐습니다.
[김철례/미용실 업주 : "너무 늦게 보낸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휴일하고 영업일을 바꿀 텐데, 문자가 너무 늦게 와서 당황스럽더라고요."]
단수 피해 지역을 부정확하게 안내한 것도 혼란을 키웠습니다.
실제 단수 지역이 아닌데도 피해 지역으로 안내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물 탱크를 잠가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임재현/광주광역시 북구 주민 :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변기 물도 안 내려가서 화장실도 못 가기도 하고, 되게 불편했던 것 같아요."]
겨울 가뭄으로 단수 조치까지 검토하던 광주광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보상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정현덕/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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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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