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소액주주 지분 사냥…증권가 “목표주가 25만~37만원” 상향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에 나선 하이브가 SM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지분 공개 매수를 시작했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SM 지분 40%가량을 인수하면 기업 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최대 2배까지 상향 조정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달 1일까지 SM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로 사들일 방침이다.
SM의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만2129명으로 지분 70.5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과 주당 가격을 감안하면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714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만일 주가가 12만원을 밑돈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경우 소액주주들은 공개 매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3%(1300원) 오른 11만6000원에 마감해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과 소액주주 지분 인수에 이어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잔여 지분(3.65%)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가 끝나고 사들일 수 있도록 풋옵션을 맺었다. 풋옵션까지 행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이브는 SM 지분을 최대 43.5%까지 늘려 경영권을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기존 19만6000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렸다. 안 연구원은 “상향 근거는 하이브의 이번 SM 지분 취득으로 독보적인 K팝 아티스트 확보에 따른 엔터테인먼트 레이블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상승하고, 글로벌 팬 플랫폼의 독점적 지위가 확보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대 35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의 SM 지분율 40%를 가정하면 하이브의 기업 가치에 1조5000억원 이상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수 확정 시 목표주가는 종전 21만원 대비 19% 증가한 25만원 내외로 상향할 계획이며 BTS(방탄소년단)가 완전체로 활동할 2025년 기준으로는 약 35만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증권가에선 하이브에 대항해 카카오가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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