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바로 윤 대통령…김건희 특검 관철할 것”
38분간 대통령 38번 언급
‘5대 참사’ 조목조목 비판
여당 “정쟁거리 발굴 혈안”
대통령실은 “너무 거칠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의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 ‘눈떠보니 후진국’이 윤석열 정부 지난 9개월의 총평”이라며 “민생·경제, 외교, 안보, 안전, 인사 참사까지 5대 참사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 ‘국민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위기의 대한민국, 문제는 대통령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약 38분에 걸쳐 연설했다. 그는 “9개월 내내 참사란 참사가 다 이어졌다”며 “더 큰 문제는 무능과 무책임을 오만한 통치로 돌파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힘들고 어렵지만 가야 할 정치의 길’을 버리고 ‘쉽지만 가지 말아야 할 지배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5대 참사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난방비 폭탄에도 첫 대응은 전 정부 탓이었다”며 “법인세 감면 등 초부자, 재벌 대기업 지원은 속도전을 방불케 하더니 민생과 직결된 문제는 ‘근본적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상외교가 ‘대통령 리스크’로 덮였다” “우리 기업에 강제동원 배상 책임을 전가하는 황당한 결정을 해놓고 이를 해법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검찰권력을 사유화하고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 “<오징어 게임> 프런트맨 윤 대통령의 공포 정치가 너무 섬뜩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요구를 끝까지 거부했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이 맞느냐”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자산관리사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50억원이 뇌물이 아니라는 취지의 최근 판결에 대해 “대통령이 입에 침이 마르고 닳도록 주장했던 공정과 상식은 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때 김 여사 소환조사가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제라도 성역 없는 수사로 무너진 사법정의를 바로잡아야 한다. 남은 길은 특검뿐”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38회 언급하며 직격했다. 1분마다 한 번씩 윤 대통령을 비판한 셈이다. 이어 경제(16회), 검찰(14회), 김 여사(9회), 민생(7회) 등의 순으로 많이 언급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남 탓으로 시작해 남 탓으로 끝났다”며 “(민주당은) 장관 탄핵에 명분 없는 방탄 특검까지 정쟁거리 발굴에 혈안”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통화하며 “역대 원내대표 연설 중에서 이렇게 거친 연설은 처음 봤다”며 “국회가 이런 식으로 가면 (대통령과)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진다”고 말했다.
윤승민·유설희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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