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 내린 단비'…여자농구 지배한 '우리 천하'

안경남 기자 2023. 2. 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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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에 내린 '단비'가 올해 여자프로농구를 '우리 천하'로 만들었다.

이번 시즌 '우리 천하'를 만든 일등 공신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인천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단비다.

과거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러브콜이 김단비의 마음을 흔들었다.

위성우 감독이 신한은행 코치였던 2008년 김단비가 입단했고, 위 감독이 우리은행 가기 전인 2011~2012시즌까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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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트리플더블+라운드 MVP 3차례씩
우리은행 공수에서 맹활약…2년 만의 정규리그 탈환 '일등 공신'
최장수 사령탑 위성우 감독의 리더십도 빛나

[서울=뉴시스]여자농구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WKBL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아산 우리은행에 내린 '단비'가 올해 여자프로농구를 '우리 천하'로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부산 BNK를 76-52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1승4패를 기록, 5경기를 남기고 2위 용인 삼성생명(15승10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14번째로 역대 정규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다.

이번 시즌 '우리 천하'를 만든 일등 공신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인천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단비다.

2008년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한 김단비는 줄곧 한팀에서 뛰었다.

신한은행 에이스로 득점상을 3차례, 시즌 베스트5에 6차례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랬던 김단비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변화를 선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향했다.

[서울=뉴시스]여자농구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WKBL 제공)

과거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러브콜이 김단비의 마음을 흔들었다.

위성우 감독이 신한은행 코치였던 2008년 김단비가 입단했고, 위 감독이 우리은행 가기 전인 2011~2012시즌까지 함께 했다.

평소 함께하자던 위 감독의 농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김단비도 우리은행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날았다. 거의 매 경기 20점 이상씩 올리며, 올 시즌에만 트리블더블을 3차례나 작성했다. 그 결과 1, 2,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 평균 18.48점 9.16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치가 팀 내 1위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단비는 25분을 뛰며 14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우리은행의 전력도 업그레이드됐다. 김소니아가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지만, 다양한 공격 패턴과 함께 수비력까지 갖춘 김단비의 가세로 공수에서 활용 가능한 옵션이 다양해졌다.

[서울=뉴시스]여자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 (사진=WKBL 제공)

공격에선 김단비의 등장으로 상대 견제가 분산하면서 지난 시즌 1옵션으로 뛴 박혜진이 더 쉽게 공간을 찾았다.

김단비를 등에 업은 박혜진은 지난해 11월에는 BNK를 상대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른바 김단비 효과다.

수비적으로는 장신 포워드 김단비가 들어가면서 인사이드에서 버티는 힘도 생겼다. 이는 우리은행의 수비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위기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박지현과 박혜진이 돌아가면서 부상으로 신음할 때도 김단비가 있어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마치 지난 시즌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국민은행처럼 우리은행이 올 시즌 내내 독주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우리 천하'를 만든 김단비는 정규리그 MVP 0순위로 꼽힌다.

김단비를 데려와 원팀을 만든 여자농구 최장수 사령탑 위성우 감독의 리더십도 빛났다. 김단비 영입으로 약점을 메웠고 기존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서울=뉴시스]여자농구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사진=WKBL 제공)

이는 개막 후 14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제 우리은행의 시선은 통합 우승으로 향한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KB국민은행의 등장에 독주가 멈췄다.

올해는 우리은행 질주에 브레이크가 없다. 지금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또 하나의 트로피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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