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내렸다는데…현금서비스 금리 19%에서 요지부동?
[앵커]
'카드론'으로 더 잘 알려진 장기 카드대출은 신용도가 모자라 은행 대출 받기 힘들 때 '급전 창구'로 통하죠.
그런데 고금리와 대출규제가 맞물리면서 이 카드론이 2년 사이 절반 정도로 확 줄었습니다.
대신 더 가혹한 조건의 현금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1년 전보다 1조 5천억 원 정도 늘어나 2019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하지만 최근 시중 금리가 떨어지는데도 현금서비스 금리는 그대로입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50대 가장입니다.
대출 이자 격인 수수료율이 연 12%나 되지만, 학원 강사로 일하며 얻는 불규칙한 수입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안 모 씨/학원 강사 : "학자금이라든가 기타 등등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제 고정 수입만 가지고서 그 안에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현금서비스는 별도 심사 없이 카드 이용 한도 안에서 돈을 뽑아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
하지만 보통 한 달 안에 갚아야 하고, 금리도 19%가 넘어 법정 최고 금리에 육박합니다.
그런데도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느는 건, 카드론이 지난해부터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인 DSR에 포함돼 이용하기 어려워졌고, 카드사들도 조달금리가 높아지자 카드론 서비스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현금 서비스 이용은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 빨리 상환해야 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맞물리면 대출 부실화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문제는 요지부동인 현금서비스 금리입니다.
최근 채권 금리가 안정되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었는데도, 낮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실제 상품에 반영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대출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게다가 경기 침체로 부실 가능성을 우려한 카드사들이 대출 관리에 나설 경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낮아 현금서비스 쓰는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은 상당 기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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