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폭탄’ 고지서…자영업자들 “요금 못 올리면 폐업”

신지수 2023. 2. 13. 21: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1월에 쓴 난방비 고지서가 이번 주부터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전기요금 오른 것까지 반영됩니다.

동네 슈퍼나 목욕탕 같은 데는 특히 울상입니다.

속 타는 자영업자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목욕탕.

도시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로 난방을 해 왔습니다.

물을 덥힐 때는 심야전기를 사용해 부담이 좀 덜하겠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1월분 전기요금이 약 490만 원, 한 달 전보다 100만 원 더 나왔습니다.

[이영호/목욕탕 업주 : "깜짝 놀랐어요. 이건 영업을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많습니다."]

하는 수 없이 목욕탕 영업시간을 3시간 줄이고, 온수 온도도 1도 낮춘 상태.

이제 마지막 수단으로 요금 인상을 검토 중입니다.

[이영호/목욕탕 업주 : "손님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목욕비를 최소한 2천 원, 3천 원 올려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동네마트도 지난주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1년 전보다 전기 사용량이 줄었는데도 요금은 35만 원 더 나왔습니다.

손님도 줄고 매출도 줄었지만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냉장과 냉동 설비는 끌 수 없어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박우익/○○마트 대표 : "걱정이 많이 되죠. 여름 같은 경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올 것 같고요. 앞 뒤 (운영 시간을) 30분씩은 좀 잘라야 하지 않나. 뭐든지 등 하나라도 꺼야 되고..."]

올 1분기 전기요금은 1년 전과 비교해 킬로와트시당 32.4원 올랐습니다.

가정용은 물론,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기에도 인상분이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자영업자의 에너지 비용 증가는 결국 상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이번 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월에 인상된 전기요금은 여름철 냉방이 본격화되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권순두/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신지수 기자 (js@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