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효과’ 그 이상···우리은행은 어떻게 ‘1강’을 되찾았나
우리은행은 한때 절대 1강이었다.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 된 2019~2020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를 했다. 그러나 4위 용인 삼성생명에게 역습을 당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밀려났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에게 무기력하게 ‘1강’을 내줬다.
그 뒤 비시즌에 우리은행은 작심하고 움직였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김단비(33)를 영입한 것은 다시 챔피언을 되찾겠다는 선언이었다. 조직력을 앞세운 수비가 강점이지만 높이에서 밀리다보니 골밑 실점이 많았던 우리은행은 올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시즌 득점(73.8점) 1위에 최소실점(59.9점)은 웬만한 팀들과 10점 가까이 차이 나는 압도적 1위다. 김단비는 리그 득점 2위, 어시스트 2위, 스틸 2위에 블록슛 1위로 팀 공헌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매경기 꾸준히 20점 내외 올리는 주포이면서 인사이드 수비까지 채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우리은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이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결정적 원동력은 수비로 마지막 단추를 채운 김단비의 활약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염두에 두고 영입했던 것들을 김단비가 모두 잘 해주면서 잘 맞아떨어졌다. 본인도 (기대에) 부담스러웠을텐데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김단비를 올시즌 질주할 수 있었던 결정적 힘으로 꼽는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외에도 기존에 박혜진, 김정은 등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끌어가는 팀이다. 여기에 새로 불붙은 박지현(23)의 폭발력이 올해 우리은행의 질주에 더 속도를 붙였다. 데뷔후 5시즌째를 뛰고 있는 박지현은 올시즌 평균 15점을 넘기며 팀내에서 김단비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이 올해 굉장히 좋아졌다. 어른스러워졌다. 얘기를 해도 잘 인지하지 못하던 것들을 지금은 깨닫고 플레이 한다. 김단비를 보면서 배우는 시너지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단비 효과’가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추진력이라면, 6년 동안 지켜오던 절대 강자에서 내려온 지난 2년의 기억은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쓰라린 패배를 당하면서 경험했던 KB와 박지수의 위력을 알기에 올시즌 내내 긴장하고 달렸다.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뛰지 못하며 시작한 시즌 초반, 우리은행은 그야말로 대질주를 펼쳤다. 일부 부상자가 나오면서 후반기에 오히려 주춤했지만 개막후 3승1패 뒤 올스타 휴식기 직후까지 14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박지수가 돌아왔을 때 우리은행은 이미 2위권에게서도 큰 차이로 달아나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솔직히 박지수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압도적으로) 하기는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제대로 붙지 못한 아쉬움도 있기는 하다. 박지수가 정말 위력적인 선수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사실은 개막 이후 계속 박지수가 언제 돌아올까 긴장하면서 시즌을 치렀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렇게 계속 긴장을 놓지 않고 뛸 수 있었던 것이 올시즌 결정적인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정규리그를 제패한 우리은행은 이제 5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2위로 밀려난 쓰라림에 절치부심 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되찾은 데 이어, 이제는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물러났던 2년 전의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은행은 통합우승을 위한 준비로 돌입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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