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의 30% 수준"...꿀벌 사라지자 열매도 실종

제주방송 김동은 2023. 2. 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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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시간을 통해 잇따른 고온 현상과 한파 등 이상 기온으로 꿀벌들이 집단 폐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렇게 꿀벌이 사라지자, 일부 작물에서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연쇄 피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상 기온에 따른 꿀벌 집단폐사로 현재까지 피해가 접수된 것만 1만 군이 넘습니다.

제주에서 2억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제주지역 전체 꿀벌 군집의 15%가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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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 시간을 통해 잇따른 고온 현상과 한파 등 이상 기온으로 꿀벌들이 집단 폐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렇게 꿀벌이 사라지자, 일부 작물에서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연쇄 피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꿀벌 집단 폐사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블루베리를 키우는 제주시내 한 시설 하우스입니다.

앞으로 한달 쯤 지나면 수확을 해야 하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열매로 가득해야 할 가지에 열매 없이 흔적만 남았습니다.

평년에 비해 30% 가량 밖에 열매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농장에서 수정을 담당하는 양봉벌, 즉 꿀벌 4만 마리 가량이 모두 폐사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벌통은 텅 비어있습니다.

"벌을 이용해서 수정을 시키기 위해 키우는 목적인데, 한마리도 없이 다 죽어서..."

꿀벌보다 크기가 큰 뒤영벌을 이용해 일부 수정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꿀벌 없이는 역부족인 셈입니다.

오영호 / 블루베리 재배 농민
"이런 피해를 당하고 보니까 지금까지 우습게 여겼던 벌이라는 존재가 생태계를 유지하는 큰 톱니바퀴 중에 하나다. 그 톱니바퀴가 빠지니까..."

김동은 기자
"최근 양봉벌 개체수가 크게 줄면서 이 농가 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에서도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상 기온에 따른 꿀벌 집단폐사로 현재까지 피해가 접수된 것만 1만 군이 넘습니다.

제주에서 2억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제주지역 전체 꿀벌 군집의 15%가 넘습니다.

농가들을 위해 농협에서 지원하던 양봉벌 지원 사업도 올해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15만원 수준이던 벌통 1개당 가격은 2배 이상 올라 꿀벌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깁니다.

고승완 / 제주시농협 영농복지지원팀 차장
"(양봉벌 공급업체에서) 올해는 공급이 힘들 것 같다. 1월에 사무실 방문해서 공급이 어려울 것 같다. 올해는 다른 벌로 대체해야 한다고..."

제주에선 블루베리 뿐만 아니라 딸기와 단감, 망고 등의 작물도 양봉벌의 수정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최근 기후변화와 꿀벌 진드기인 응애류 피해로 꿀벌 수명이 크게 단축되면서 양봉업계를 비롯해 연관 농업 전반에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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