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대충 해”가 남긴 나비효과, 우리은행 정규리그 1위 확정 … 리그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1위

손동환 2023. 2. 13. 20: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령탑의 간결한 메시지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아산 우리은행은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을 76-5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구단 역사상 9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WKBL 단일 리그 운영 기준) 여름리그와 겨울리그를 포함하면, 14번째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2쿼터 종료 3분 13초 전까지 32-30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준 후, 우리은행 선수들은 BNK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3쿼터에 승부를 결정했다. ‘정규리그 1위’ 또한 3쿼터에 확정했다.

1Q : 아산 우리은행 22-20 부산 BNK 썸 : 각자의 이유

[우리은행-BNK, 1Q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6-7
- 페인트 존 득점 : 17-12
- 3점슛 성공 개수 : 1-1
- 자유투 성공 개수 : 7-3
- 리바운드 : 7(공격 1)-6(공격 3)

 * 모두 우리은행이 앞

프로 스포츠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목표는 ‘승리’다. 팀의 위치가 어떻든, 모두가 이겨야 할 이유 역시 충만하다.
우리은행과 BNK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은 BNK를 이기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BNK는 안방에서 우리은행의 잔치를 막아야 했다. 두 팀 모두 이겨야 할 이유가 충분했다.
양 팀 사령탑의 각오도 남달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오늘 끝내겠다”고 이야기했고,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전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래서였을까? 우리은행과 BNK의 1쿼터는 팽팽했다. 강한 몸싸움과 손질 때문에 초반부터 많은 파울을 범했지만, 공격 적극성과 끈적한 루즈 볼 싸움으로 서로를 상대했다. 물론, 점수는 우리은행의 우위였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2Q : 아산 우리은행 42-34 부산 BNK 썸 : 원투펀치 맞대결

[우리은행 주요 선수 2Q 기록]
- 김단비 : 10분, 10점(2점 : 3/3, 자유투 : 4/4) 5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 박지현 : 7분 38초, 8점(2점 : 4/6)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2)
[BNK 주요 선수 2Q 기록]
- 진안 : 9분 19초, 8점(2점 : 3/3, 자유투 : 2/2) 2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 안혜지 : 10분, 6점(2점 : 3/5) 2어시스트


BNK는 김한별(178cm, F) 없이 우리은행을 상대했다. 김한별은 골밑 장악 능력과 승부처 득점력을 지닌 베테랑. 우리은행의 근심을 사게 할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진안(181cm, C)과 안혜지(164cm, G), 이소희(171cm, G) 등 젊은 선수들의 힘도 크다. 3명의 선수는 현재와 미래 모두 힘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진안과 안혜지가 2쿼터에 힘을 발휘했다. 진안은 코너에서의 정교한 점퍼로, 안혜지는 스피드와 템포 조절을 활용한 절묘한 레이업으로 우리은행 수비를 흔들었다. 두 선수의 활약이 BNK와 우리은행의 간격을 ‘2’(30-32)로 만들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타임 아웃을 요청한 후 “(김)한별이 없다고 대충 하는 거야? 대충 해. 계속 그렇게 해”라고 말했다. 반어법으로 선수들의 멘탈을 옥죄었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박혜진(178cm, G)은 비록 부진했지만, 김단비(180cm, F)와 박지현(183cm, G)이 경기를 휘저었다. 2쿼터 마지막 3분 13초 동안 10점을 몰아넣었고, 이는 우리은행과 BNK의 간격을 벌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3Q : 아산 우리은행 63-43 부산 BNK 썸 : 압도

[우리은행-BNK, 3Q 시작 후 7분 간 기록 비교]
- 스코어 : 15-4
- 2점슛 성공 개수 : : 2-2
- 페인트 존 득점 : 6-2
- 2점슛 성공률 : 33.3%-22.2%
- 3점슛 성공 개수 : 3-0
- 3점슛 성공률 : 60%-0%(시도 개수 : 4개)
- 어시스트 : 3-1

 * 모두 우리은행이 앞

2쿼터 후반 상승세를 탄 우리은행은 3쿼터에 더 집중했다. 수비와 리바운드로 BNK를 막은 뒤, 빠른 공격 전개 혹은 빠른 패스에 이은 찬스 창출로 BNK를 괴롭혔다.
또, 적극적인 공격으로 BNK 주요 선수의 파울 트러블을 유도했다. 김시온(175cm, G)과 한엄지(180cm, F), 진안(181cm, ㄹ)의 4번째 파울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의 공수 움직임이 더 유리해졌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3분 전 57-38로 달아났다. 그제서야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김정은(180cm, F) 등 베테랑 주축 전력을 코트로 불렀다. 대신 박혜진과 박지현을 코트에서 빼지 않았다. 박지현에게는 백업 자원과의 호흡을, 박혜진에게는 공격 자신감과 슈팅 감각 회복을 원했다.

4Q : 아산 우리은행 76-52 부산 BNK 썸 : 왕조를 준비하며

[아산 우리은행, 정규리그 1위 달성 시즌]
1. 2012~2013 : 24승 11패 -> 통합 우승
2. 2013~2014 : 25승 10패 -> 통합 우승
3. 2014~2015 : 28승 7패 -> 통합 우승
4. 2015~2016 : 28승 7패 -> 통합 우승
5. 2016~2017 : 33승 2패 -> 통합 우승
6. 2017~2018 : 29승 6패 -> 통합 우승
7. 2019~2020 : 21승 6패 ->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조기 종료
8. 2020~2021 : 22승 8패 -> 챔피언 결정전 진출 실패
9. 2022~2023 : 21승 4패 -> ?
 * 단일 시즌 기준으로만 집계
 * 1999 겨울, 2003 겨울, 2005 여름, 2005 겨울, 2006 겨울 포함 시 14회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부터 독주했다. 정규리그 1위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다만, 언제 하느냐의 문제였다.
언제 하느냐의 문제는 우리은행에 중요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 그래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오늘 끝내겠다”고 말했다. 좀처럼 하지 않는 확언이었기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의지가 더 느껴졌다.
박지현까지 코트로 불렀다. 하지만 박혜진을 4쿼터에도 기용했다. 추측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였다. 위에 언급한 ‘슈팅 감각 회복’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