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쿼터백 머홈스 수퍼볼 MVP...7회 우승 톰 브래디 넘는다

피닉스(애리조나)/김영준 기자 2023. 2. 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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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필라델피아 누르고 수퍼볼 우승

패트릭 머홈스(27·캔자스시티 치프스)가 NFL(미 프로풋볼) 수퍼볼 역사상 첫 흑인 쿼터백 맞대결에서 제일런 허츠(24·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누르고 두 번째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머홈스는 정규리그와 수퍼볼 MVP, 수퍼볼 우승을 한 시즌에 모두 차지한 최초의 쿼터백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백인들이 지배하던 쿼터백 포지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선수로 인정받는다. 수퍼볼 7회 우승의 톰 브래디(은퇴)를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패트릭 머홈스(27·캔자스시티 치프스)가 NFL(미 프로풋볼) 수퍼볼 역사상 첫 흑인 쿼터백 맞대결에서 제일런 허츠(24·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누르고 두 번째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우승 트로피)를 들었다./EPA 연합뉴스

캔자스시티는 최근 4년 동안 세 차례 수퍼볼에 올라 두 번(2020년, 2023년) 우승했다. 1999년부터 13년간 필라델피아 사령탑을 지냈던 앤디 레이드(65) 감독은 2013년 캔자스시티 지휘봉을 잡고 나서 두 번 챔피언에 올랐다.

◇머홈스 뒷심 빛나

캔자스시티는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57회 수퍼볼에서 필라델피아를 38대35로 꺾고 우승했다. 머홈스는 21번의 패스 성공(27회 시도)으로 세 번의 터치다운을 이끌어냈다. 패싱 야드 182야드를 기록했고, 여섯 차례 직접 공을 잡고 달려 44야드를 전진했다. 허츠는 패스 시도 38회 중 27회를 성공해 304야드 전진과 터치다운 하나를 만들었다. 러싱 터치다운 세 차례는 수퍼볼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캔자스시티는 전반까지 14-24로 뒤졌다. 필드의 사령관인 머홈스는 전반에 상대 선수에게 태클을 당하며 발목을 다쳤다. 플레이오프 내내 그를 괴롭혔던 부위였다. 팬들의 걱정이 커졌다. 하지만 ‘뒤집기의 명수’ 머홈스는 후반에 패스 15번 중 13번을 성공하고 터치다운 두 개를 만들어내며 완전히 살아났다. 특히 35-35로 맞서던 4쿼터 막판 상대 수비의 태클을 피해 26야드를 전진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머홈스의 러시로 필드골을 넣을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한 캔자스시티는 시간을 흘려보냈고, 경기 종료 8초 전 키커 해리슨 버트커가 필드골(3점)을 성공했다. 머홈스는 “우리는 도전했고, 승리를 위해 서로가 필요했다. 이제 다시 외치고 싶다. 우리는 슈퍼볼 챔피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이슨 켈시(36·필라델피아)와 트래비스 켈시(34·캔자스시티)의 형제 대결에선 동생이 웃었다. 트래비스는 6번 패스 리시브를 성공하며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빙 야드(81야드)를 기록했다. 터치다운도 한 번 성공했다. 형제는 경기 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캔자스시티 이겨라" -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쇼핑몰에 모인 팬들이 수퍼볼 중계를 보면서 연고지 팀인 치프스를 응원하고 있다. 치프스는 쿼터백인 패트릭 머홈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누르고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축제 즐긴 애리조나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이번 수퍼볼 중계를 시청했다. 우승팀 맞히기 이벤트에는 5040만명이 참가했으며, 누적 베팅 금액은 역대 최다인 160억달러(약 20조4300억원)였다.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을 비롯한 애리조나 전역은 수퍼볼 열기에 휩싸였다. 피닉스 시내의 마거릿 핸스 공원에는 수퍼볼 조직위가 개최한 공식 행사가 열렸다. 축구장만 한 공원을 가득 채운 캔자스시티와 필라델피아 팬, 피닉스 주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공원에 도착해 술과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돗자리와 의자를 가져와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도 많았다. 팝스타 리애나의 하프타임쇼가 방송될 때는 응원 팀을 가리지 않고 다 함께 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자신의 히트곡들을 메들리로 부른 리애나는 “17년의 커리어를 13분에 녹일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캔자스시티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1시간 넘게 공원에 남아 우승의 여운을 즐겼다. 공원은 늦은 밤까지 캔자스시티와 머홈스의 응원가로 가득 찼다. /피닉스(애리조나)=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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