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유누스 만난 오세훈 시장 “서울시도 무담보 서민금융 도입”

이성희 기자 2023. 2. 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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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3일 서울시청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와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득이 적을수록 많은 지원을 받는 안심소득에 이어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서민금융(마이크로크레디트)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 유누스재단 의장과의 13일 대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스스로 일어날 동기를 주자는 취지에서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유누스 의장과 만나 ‘약자와의 동행’을 주제로 대담을 펼쳤다. 안심소득과 서울런(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강의) 등을 설명하며 오 시장은 “사실 공공에서 이 모든 것을 지원하고 행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담은 서울시가 주력하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시장은 “소득보장 실험인 안심소득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플랜B를 고민 중”이라며 “유누스 의장이 실험해 성공한 마이크로크레디트와 같은 새로운 방법도 또 다른 해법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취약계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다. 유누스 의장은 1976년 빈곤층에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주는 그라민(마을) 은행을 설립했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유누스 의장은 “채소 농사를 지어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하는 소액 금융대출을 해줬는데 지금은 1000만명이 대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중위소득 50% 아래 기존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마이크로크레디트 같은) 또 다른 실험을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당장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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