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국 돕자”… 경기도내 너도나도 ‘희망의 손길’

이다빈 기자 2023. 2. 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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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6개 기관 구호품 모집·홍보... 의류 구호물품 분류 작업에 분주
오늘 핫팩·생필품 등 총 12t 전달... “튀르키예 국민들에 큰 도움 되길”
아시아문화연구원과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가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를 돕기위해 약 10여 톤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13일 오후 수원특례시내 한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튀르키예로 보낼 의류, 침구류 등 구호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대한민국의 형제 나라인 튀르키예에 보답해야 할 시점인 만큼 우리 도움의 손길이 그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경기도내 곳곳에서 도움의 물결이 일고 있다.

13일 오후 1시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 농원.

이곳에서 그간 모인 구호물품을 분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바닥에 깔린 파란색 천막 위에 온정의 물품이 쏟아지자 거대한 옷더미가 생겼다. 이에 도내 곳곳에서 모인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원들을 포함한 민관 관계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분류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겉옷을 걸쳐야 하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하나 둘 외투를 벗고 팔을 걷어 올리며 쉼 없이 일에 몰두했다. 상자를 접고 물품을 나눈 뒤 가득 찬 박스를 일일이 건네는 작업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됐고 어느새 하나로 뒤엉켜 있던 옷들은 성인용, 남성아동용, 여성아동용 등으로 분류됐다. 허리를 굽혀 옷을 집어야 해 중간 중간 곡소리가 났지만 이들의 손발은 멈추지 않았다.

김지연씨(가명·41·여)는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두툼한 겨울옷을 쇼핑 바구니에 가득 담고 한걸음에 왔다”며 “이 옷들과 함께 튀르키예 국민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함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활동에는 아시아문화연구원과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 직업훈련위원회, 경기지부 여성위원회,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수원특례시지회 등 도내 6개 기관과 파장동 주민차지위원회가 합심해 온정을 전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 7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구호물품 모집과 관련한 홍보를 추진했고 차츰 도내 각계각층에서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모임이 하나둘 쌓였다. 이들이 모은 물품은 핫팩 400㎏과 의류 및 생필품, 위생용품 등 총 12t 분량에 달하며 14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튀르키예에 전달된다.

이번 모집은 6·25 전쟁 당시 700명가량의 한국 전쟁 고아를 보살폈던 튀르키예에 대한 보답이다. 취직 전까지 앙카라학원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오수업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장이 튀르키예 강진 소식을 접하자 그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고 마음이 맞는 단체와 이 같은 활동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홍승훈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국민들이 이른 시일 내 구호 물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우리가 전할 마음이 대형 재난이 할퀴고 간 튀르키예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앙카라학원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전쟁 고아들이 공부하고 숙식을 해결할 수 있던 곳으로 모든 경비는 튀르키예 정부와 한국전쟁 참전 용사가 맡았다.

이다빈 기자 ilwoldabin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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