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장애인동계체전...서울 2연패, MVP는 17세 ‘4관왕’ 김윤지

박강현 기자 2023. 2. 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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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다시 꾸는 꿈’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가 4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13일 막을 내린 가운데, 서울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13일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평창홀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폐회식에서 종합 1위를 한 서울특별시 선수단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번 동계체전에선 서울이 3만743.20점을 얻어 경기(2만3481.20점·금17은18동17)를 제치고 종합 우승(금23·은19·동6개)을 차지했다. 3위는 1만8876.60점(금4·은2·동4)을 얻은 강원이다. 이로써 서울은 작년 19회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의 주인공은 이번 대회 ‘4관왕(여자 크로스컨트리 3㎞ 클래식 좌식·4.5㎞ 프리 좌식,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 좌식·7.5km 중거리 좌식)’에 오른 김윤지(17·서울)였다.

13일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평창홀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폐회식에서 김윤지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과 상금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윤지는 기자단 투표 총 28표 중 18표(64.3%)를 획득해, 4표씩을 얻은 노르딕스키 남자 부문 4관왕 신의현(43·세종)과 스노보드 부문 2관왕 이제혁(26·서울·이상 지체 장애)을 제치고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김윤지는 수상 직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4개의 종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줄은 몰랐다. 작년 신인상에 이어 이번엔 MVP 상을 타게 돼 기쁘다”고 했다.

김윤지는 하계와 동계 대회를 넘나드는 전천후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김윤지는 작년 2월 열린 제19회 동계체전 노르딕스키에서 3관왕에 오르며 신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10월에 처음 출전한 장애인체전에서도 수영(자유형·계영) 3관왕으로 신인상을 받아 장애인체육 역대 최초로 같은 해 동·하계 신인상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윤지(서울)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척수 장애를 갖고 태어난 김윤지는 원래 재활 차원에서 3살에 수영을 했다가 재능을 보여 8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이승복 현 서울 노르딕스키팀 감독의 권유 하에 노르딕스키도 시작했다. 2006년생으로 올해 고교 2학년에 올라가는 김윤지는 “두 종목의 매력은 시원하다는 것”이라고 웃으며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윤지는 이번 달 말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리는 2023 FIS(국제스키연맹) 파라노르딕스키 솔져할러우 월드컵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5일에 출국한다. 그는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신인상은 바이애슬론 7.5㎞ 좌식 동메달리스트 안진섭(36·서울)에게 돌아갔다. 그는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좌식 4.5㎞와 크로스컨트리스키 좌식 3㎞, 4.5㎞에서 모두 4위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13일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평창홀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폐회식에서 안진섭이 신인상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마지막 날까지 열전이 이어진 가운데,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혼성 아이스하키 결승에선 강원이 서울을 9대0으로 꺾고 우승했고, 3·4위전에선 충남이 12대0으로 충북을 꺾으며 동메달을 가져갔다.

강릉컬링센터에선 강원이 전남을 4대3으로 제압하고 혼성 휠체어컬링 4인조 정상에 올랐다.

알파인스키 정식종목인 여자 대회전(시각) 결승에선 최사라(20)-김준형(가이드)(서울), 여자 대회전(청각) 결승에서는 김미연(26·서울), 남자 대회전 시각에서는 황민규(27)-정상현(가이드)(서울), 남자 대회전 입식에서는 양지훈(34·경기), 남자 대회전 좌식에서는 한상민(44·제주), 남자 청각에서는 박승호(36·울산)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은 폐회사에서 “1025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해 동계체전 20주년의 의미를 더해줬다”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수준 높은 경기력을 확인하며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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