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허용된 단 하나의 홀 ‘피닉스 오픈’

정윤철 2023. 2.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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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사의 스포츠 골프에서, 해방구라 불릴정도로 이색적인 대회. 

미국프로골프투어의 피닉스 오픈입니다. 

왁자지껄한 술판까지 벌어지기도 하는데, 올해는 또 어떤 독특한 응원이 등장했을까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해가 제대로 뜨지 않았는데 갤러리들이 입장 게이트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현장음]
"문 열어라! 문 열어라!"

음주가무를 즐길 수 있는 피닉스 오픈의 16번 홀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이른바 '오픈런'을 준비 중인 겁니다.

[현장음]
"5, 4, 3, 2, 1 고!"

마침내 게이트가 열리자 달리기 대결이 펼쳐집니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 '콜로세움'은 순식간에 가득 찼습니다.

정숙과 매너가 전통인 골프.

하지만 피닉스 오픈은 왁자지껄 술판이 벌어지는 '골프 해방구'입니다.

다양한 응원복장도 볼 거리입니다.

축제 분위기 속에 홀인원이 나오면, 갤러리들이 맥주캔을 집어던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PGA투어 해설자]
"전 세계 어떤 골프 대회에서도 이런 광경을 보신 적이 없을 겁니다. 맥주 냄새 때문에 샤워를 해야할 것 같아요."

올해 우승자 셰플러는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홀'인 16번 홀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두 번째 샷이 핀에서 4m 이상 벗어나 갤러리의 야유를 받았지만,

[현장음]
"우~ 우~"

환상적 파 세이브로 선두를 지켜내며 야유를 환호로 바꿨습니다.

[셰플러 / 미국 골프선수]
"견고한 퍼팅을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런 상황(갤러리의 야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셰플러는 대회 2연패를 이뤄내며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가 6위로 대회를 마쳐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정윤철 기자 trigge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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