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승진 대가로 돈 받은 前 소방청장 구속영장
검찰이 승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전 소방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청주지검 형사3부는 전 소방청장 A씨에 대해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전 소방청 간부의 승진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자세한 혐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A씨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혐의는 이흥교 전 청장과 최병일 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의 국립소방병원 입찰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드러났다.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전 청장은 이 전 청장은 아니다.
이 전 청장과 최 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국립소방병원 설계공모 당시 업자에게 입찰 특혜를 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 전 본부장은 구속됐고, 이 전 청장의 영장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국립소방병원 설계공모 당시 최 전 본부장은 정책국장, 이 전 청장은 기획조정관 자리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최 전 본부장은 2021년 1월 소방청 119 구조본부장을 거쳐 같은 해 7월 소방청 차장으로 승진했다. 12월에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으로 갔다가 지난해 6월 이 사건 입찰 비리 혐의와 관련해 직위해제 당했다. 이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12월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장에서 소방청장으로 승진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소방청은 지난해 이들을 모두 직위 해제했다.
이들에게 정보를 미리 입수해 병원 설계공모 입찰에 성공한 건축사무소 대표 2명과 브로커 1명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2020년 8월 소방청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설계공모를 했다. 총 사업비는 1632억원이 투입되는 큰 규모의 사업이다. 당시 공모에 선정되면 40억원대의 설계비를 받게 돼 있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부상한 소방관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국립소방병원으로 2025년 6월 개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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