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vs안철수, 지지자도 세대결…“페어플레이 하자” 충돌[르포]

2023. 2.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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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전당대회가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권역별 합동연설회에 돌입했다.

현장에서는 당대표 선거 양강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신경전을 대변하듯 당원들을 중심으로 팽팽한 세 대결이 펼쳐졌다.

단장 역할을 맡은 오세욱씨는 "제주 뿐 아니라 전국에서 김기현 의원 지지자 100여명이 왔다"며 "내일(14일) 부산부터 전국 일정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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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3일 제주 합동연설회…800여명 참석
꽹과리·북·부부젤라 등 동원해 응원…소란에 갈등도
김기현 지지자들 “내일은 부산… 전국 순회 함께 다닌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제주) 기자] “당대표는 김기현!” “안철수 파이팅!”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전당대회가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권역별 합동연설회에 돌입했다. 현장에서는 당대표 선거 양강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신경전을 대변하듯 당원들을 중심으로 팽팽한 세 대결이 펼쳐졌다. 각 후보들은 ‘내가 당대표 최적 인물’임을 강조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꽹과리·부부젤라 동원’ 김기현·안철수 지지자도 세 대결=이날 합동연설회가 개최된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 앞은 일정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후 1시쯤부터 각 후보를 응원하는 당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위기 관리 능력의 달인! 김기현’ ‘안철수를 당대표로!’ ‘당원이 주인 황교안’ 등 플랜카드를 들고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당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기현 의원 지지자들은 꽹과리와 북을 들고 풍물놀이 장단에 맞춰 구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빨간색 반짝이 수트를 맞춰입은 응원단장의 지시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당대표는 김기현”을 외쳤다. 단장 역할을 맡은 오세욱씨는 “제주 뿐 아니라 전국에서 김기현 의원 지지자 100여명이 왔다”며 “내일(14일) 부산부터 전국 일정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지지자들도 질 세라 안 의원의 이름을 외쳤다. ‘170V 안철수 총선압승’이라고 적힌 빨간색 야구재킷을 맞춰 입은 청년 자원봉사자 30여명도 눈에 띄었다. ‘170V’는 총선에서 170석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안 의원이 제시한 구호다.

13일 오후 제주 제주시 퍼시픽호텔 앞에서 김기현 의원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김진 기자

연설회장은 시작 시간이 가까워올수록 많은 당원들이 몰렸고, 김·안 의원 지지자들 간 응원전도 열기를 더해갔다. 급기야 북과 부부젤라 소리가 장내까지 등장하면서 사전 축하공연 소리가 응원 소리에 묻히기도 했다. 사회자가 “여러분들의 마음은 알겠으나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수 차례 당부한 뒤에야 행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는 추산 800여명이다. 당 관계자는 “제주도당에서 550~600석가량을 준비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당원들이 왔다”고 말했다.

▶“페어플레이 하자” 지지자들 간 말다툼도= 김기현·안철수 의원 지지자들의 신경전은 연설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됐다. 노골적인 야유는 없었지만 경쟁 후보의 연설 순서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청년최고위원, 최고위원, 당대표 후보 순서로 진행된 연설회는 후반부로 갈수록 지지자들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일례로 당대표 후보 중 첫 순서로 나선 안 의원이 연설 도중 “어떤 당 대표를 원하십니까”고 묻자 김 의원 지지자들은 “김기현! 김기현!” 이름을 외쳤다. 이들은 안 의원이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발언하자 더욱 거세게 김 의원 이름을 연호했다. 이에 사회자는 “후보 연설 때만큼은 다른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지 않는 성숙한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지자들 간 말다툼도 일어났다. 안 의원의 이름이 적힌 머리띠를 두른 한 지지자가 김기현 지지자 좌석을 찾아가 “페이플레이 합시다”라고 항의를 하며 말다툼을 하다 당 관계자에 의해 연설회장 밖으로 안내됐다. 이 지지자는 “(김기현 지지자들이) 연설회장 안에서 북을 치고 우리 순서에 이름을 외치면서 시끄럽게 굴고 있어서 항의한 것”이라며 “장내에 북을 들고 오면 안 된다고 해서 밖에 두고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가져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상대적으로 보이지 않았으나, 이준석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연설회장 안팎을 오가며 당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13일 오후 제주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안철수 의원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김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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