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 뒷통수? SM 내분, 화살은 이수만에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일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의 ‘SM 3.0’ 발표로 시작된 SM의 경영권 다툼이 가요계 ‘탑티어’들의 경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SM 내부에서는 비난의 화살이 적지 않게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에게 향하고 있다.
현재 SM 경연진은 이수만의 퇴진을 골자로 하는 세대교체 기획을 발표하며 카카오에 SM 지분 9.05%를 발행했다. 이수만은 이를 두고 “아무런 협의도 없”었고 “안건 상정 내용도 전날 저녁 통지”됐다며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위법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급히 귀국한 그는 하이브에 SM 지분의 14.8%를 넘겼다.
SM 경영진은 “적대적 M&A”라며 반박하고 나섰지만, 하이브의 최대 주주 등극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과 주당 12만 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으며, 다음달 1일까지 SM의 소액주주들의 보통주 25%를 주당 12만원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 전량 성공시 하이브는 SM의 39.8%를 보유하게 되고, 기존에도 업계 1위(시총 8조2665억원)였던 이들은 범접불가한 거대 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에 국내 가요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단순히 SM의 세대교체 의미를 넘어 엔터계 다방면으로 손을 뻗고 있는 카카오와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 정점에 선 하이브의 대결 구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수만이 신주 등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25% 추가 취득에 성공할 경우, 이수만과의 지분은 총 43.45%에 달해 하이브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 두고 SM 내부 직원들은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SM 이사진과 이수만의 경영권 다툼이라지만, 결국 K팝의 초석을 다진 SM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들어가면서 화려했던 명성의 막을 내리는 셈이 되기 때문.
김민종, 유영진 등 “현 경영진의 독단”이라며 이수만 측을 옹호한 이들도 있지만 SM과 케이팝의 역사를 가른 결정 앞에서 비난 여론은 이수만 측에 쏠리고 있다. SM의 다수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모든 전통과 역사를 부정 당한 기분”이라며 K팝의 역사를 써온 ‘SM’이라는 이름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일할 동력 또한 잃었다는 의견을 잇고 있다.
더불어 “(이수만)선생님이 마지막 남은 자부심마저 날렸다” “역사를 팔았다” “SM의 역사를 함께한 임직원들의 피와 눈물, 허탈함을 4228억과 맞바꾸고 행복하시냐” 등 이수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크다. ‘현 경영진+카카오’와 ‘이수만+하이브’를 두고 진행한 투표를 진행, 참여자 약 85%(180명)가 ‘현 경영진+카카오’ 쪽에 손을 들어 하이브 인수에 강한 반발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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