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사내변호사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하이브 아닌 카카오"

박정선 기자 2023. 2.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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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조병규 사내 변호사가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하이브 아닌 카카오"라는 내용의 설명문을 13일 임직원에게 전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SM 전 직원에게 보낸 '임직원 설명문'에서 "현재 상황과 같이 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뜻을 달리하는 경우 그 인수합병이 적대적이냐 우호적이냐는 대주주를 기준으로 가릴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인 것이지하이브가 아니다. 오히려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의 뜻에 반하여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병규 변호사는 “현 대표이사와 이사회 멤버의 지분은 0.3%라고 한다. 그리고 얼라인의 지분은 1% 남짓이다. 그러면 1월 20일 자로 합의를 했던 얼라인과 현 경영진의 지분은 다 모아 봐야 2% 안팎일 것이다. 현 경영진은 자신들을 지지해 줄 큰 지분을 가진 주주가 필요했을 거다. 이것이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의 실체"라면서, "작년 주총 직후, 이성수 대표는 선생님(이수만) 지분을 처분하는 데 반대하고, 특히 카카오가 선생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더더욱 반대한다고 제게 분명히 말했다. 그런데 올해 1월에는 선생님과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뒤 SM의 발전을 위해서라면서 카카오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이사회 결의를 했다. 대체 이성수 대표는 작년과 올해 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입장이 달라졌을까. 작년에는 반대했던 인수의향자를 올해에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올려놓는 거래를 왜 했을까. 올해 3월 27일에 만료되는 자신의 연임 문제, 자신이 얻을 경제적, 사회적 이득에 대한 계산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냐"라고 적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창업자이고 대주주인 사람의 주식을 이런 식의 야합을 통해 희석시키고, 그렇게 하여 제1대 주주를 변경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M&A업계에서는 이것을 전대미문의 적대적 M&A라고까지 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성수, 탁영준 SM 대표에 대해 "(이수만) 선생님이 공동대표에게 '둘 다 내 옆에, 내 편에서 든든하게 있어 달라'며 '너희들이 내 편에 서서 원팀으로 움직여야 밖에서 우릴 공격하는 집단들을 막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공동 대표들은 전화기 끄고 출근도 안 하다가 1월 20일 금요일에 얼라인과 SM 합의를 발표해 버렸다며 "얼라인 제안을 전면 수용한다면서얼라인 이창환 대표를 등기이사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한 게 회사의 장래를 위한 결단이냐. 최악은 2월 3일 이성수 대표와 탁영준 대표가 화면을 쳐다보면서 선생님께 작별을 고했다는 점이다. 임직원들에게는 이 모든 일이 선생님을 위한 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작 선생님 본인에게는 한 마디 의논, 한 통의 전화, 한 통의 편지도 없었다고 한다"며 날을 세웠다.

한편, SM의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 등 현 경영진은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계약을 종료한 뒤 카카오와 손잡고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로의 변화를 발표했다. 이에 이 전 총괄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으며 자신이 보유한 지분(18.46%) 가운데 14.8%를 하이브에 매각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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