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이수만 NO!"… SM 직원 85% '인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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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의 직원 대다수가 하이브의 SM 인수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M 직원 A씨는 익명으로 블라인드에 "하이브에 인수 당하면 레이블 중 하나로 전락하는 것이고, 카카오에 인수 당하면 그래도 업계 2위 자리를 지키며 앞으로 SM 3.0으로 뭔가 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레이블로 전락할 것이냐, 레이블을 거느릴 것이냐의 차이"라고 글을 올리며 하이브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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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직장인 전용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전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을 묻는 투표가 게재됐다. 총 22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SM 직원의 85%(191명)는 현 경영진인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와 카카오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를 지지하는 직원은 15%(33명)에 불과했다.
SM 직원 A씨는 익명으로 블라인드에 “하이브에 인수 당하면 레이블 중 하나로 전락하는 것이고, 카카오에 인수 당하면 그래도 업계 2위 자리를 지키며 앞으로 SM 3.0으로 뭔가 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레이블로 전락할 것이냐, 레이블을 거느릴 것이냐의 차이”라고 글을 올리며 하이브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SM에 자부심을 갖고 들어왔는데 지금의 현실은 씁쓸하다”며 “SM그룹 자체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M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향한 원망의 글도 다수 게재됐다. SM 직원들은 “사업을 다방면으로 벌려놓고 동종업계 후발주자에 낼름 넘기는 게 정말 최악의 오너 아닌가 싶다”, “회사를 넘기면서 직원에 대한 예우는 단 한 줄도 없었다”, “SM의 역사를 함께한 임직원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허탈함을 4228억원과 맞바꾸시고 지금 행복하십니까?” 등의 글로 성토했다.
SM 직원 대다수는 하이브의 인수를 반대하지만, 현실은 하이브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 성사되면 하이브는 SM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취득 예정일은 3월 6일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가 지난 7일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9.05%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SM과 손을 잡았지만, 하이브가 단숨에 이를 제친 상황이다.
하이브는 다음달 1일까지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소액 주주를 대상으로 최대 25%의 지분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최대 4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전 총괄의 나머지 지분(약 3%)도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기에 최대 43%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SM 경영권이 하이브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카카오의 반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 많은 주식을 매집해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하이브 공개 매수가(12만원)보다 더 높은 금액을 내걸어야 가능하다. 만약 카카오가 주식 매집에 나선다면 3월 주총에서 표 대결을 펼친다.
카카오가 확보한 SM 지분에 대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가처분 신청을 한 것도 변수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카카오의 지분은 사라져 사실상 하이브의 독무대가 된다. 하지만 카카오가 구체적 명분과 함께 제대로 SM 인수전에 돌입한다면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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