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당국,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 BUSD 발행중단 명령

미국 뉴욕 금융당국이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스테이블 코인 BUSD(바이낸스 USD)의 발행 중단을 지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BUSD를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하면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 금융감독국은 바이낸스와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팍소스 트러스트에 BUSD 토큰 생성 중단을 명령했다. 앞서 SEC가 BUSD를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하고 고소할 계획을 밝힌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게리 겐슬러 SEC 회장은 “스테이블 코인이 은행 예금이나 MMF(머니마켓펀드)와 비슷할 수 있다”고 스테이블 코인의 법적 규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만약 법원이 BUSD를 증권으로 판단하면 암호화폐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바이낸스는 당분간 BUSD를 지원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용자들이 다른 스테이블 코인으로 옮겨갈 것이라 예상한다”며 “이에 맞춰 일부 BUSD 거래 페어 지원 중단 등 서비스 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의 스테이블 코인인 BUSD는 달러와 같은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가상화폐 중계사이트 코인마켑캡에 따르면 BUSD의 시가총액은 약 20조원으로 전체 가상화폐 중 7번째로 큰 규모다. BUSD 보유자는 약 6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EC가 지난 9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미등록 증권업으로 규정하고 3000만달러(약 380억원)의 벌금을 명령하는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2900만원에서 약 7% 급락해 이날 오후 7시 기준 27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