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이자수익 2022년 40조… 성과·퇴직금 ‘펑펑’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본격화]
이병훈 2023. 2.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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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은 최근 기준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의 수익성이 강화된 데 따른 비판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금리 상승기에 예대마진을 늘리며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역대 최대 이익이니 돈을 많이 번 것은 맞다"면서도 "(은행도) 회사이기 때문에 이윤 추구는 당연한데, 최근 (당국의) 발언이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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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은행권 돈잔치 실태 보니
2022년 말 예대금리차 8년 만에 최대
당기순익도 16조 육박… 역대 최고
성과급 350%·퇴직금 6억~7억 달해
‘가계·기업 대출이자로 배불려’ 눈총
2022년 말 예대금리차 8년 만에 최대
당기순익도 16조 육박… 역대 최고
성과급 350%·퇴직금 6억~7억 달해
‘가계·기업 대출이자로 배불려’ 눈총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은 최근 기준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의 수익성이 강화된 데 따른 비판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금리 상승기에 예대마진을 늘리며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우리·신한·하나)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39조6735억원으로 전년(33조494억원) 대비 20.0%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수익이 고성장한 것이다.
이자수익이 급증한 것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잔액 기준 국내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2.55%포인트로 전 분기에 이어 2014년 2분기(2.49%포인트) 이후 8년여 만에 최대 수준을 보였다. 대출금리가 오른 만큼 예금금리가 오르지 않으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4대 은행 모두 0.15%포인트∼0.22%포인트 증가했다. 예대금리차로 인한 이자수익 증가는 금융권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조8506억원으로 전년(14조5428억원) 대비 9.0%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돈잔치’라는 비판은 금융권이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하나은행은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각각 기본급의 361%, 28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경영 성과를 임직원과 나누겠다는 의도지만,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으로 번 돈으로 은행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 것이다.
퇴직금도 지나치게 높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말 주요 시중은행 중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을 발표했는데, 이들 은행은 희망퇴직 비용으로 직원 1인당 3억4400만∼4억43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금과 법정퇴직금을 합하면 1인당 6억∼7억원 수준에 달한다.
금융권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역대 최대 이익이니 돈을 많이 번 것은 맞다”면서도 “(은행도) 회사이기 때문에 이윤 추구는 당연한데, 최근 (당국의) 발언이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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