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기현 '탄핵' 발언에 "尹 전대 끌어들이는 것 부적절"

[the300](상보)곽상도 1심 판결엔 "재판 중인 사안 언급, 적절치 않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김기현(왼쪽) 당 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이 13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의 윤 대통령 탄핵 발언과 관련해 "국정에 열심히 임하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실 입장이 무엇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그런 행동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이미 여러 번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을 꺼낸 김 의원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당이 깨질 수 있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탄핵될 수 있다며 안 의원을 견제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아들의 50억원 퇴직금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 무죄를 받은 데 대해서는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 행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 회의에서 일부 참모들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