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후보들, 당 화합·완전한 정권교체 등 黨心 공략

제주=민영빈 기자 2023. 2. 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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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서 “내가 적임자” 적극 구애
尹과 인연 강조하거나 지역공략형 공약도 제안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 12인이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13일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심(黨心)을 향한 구애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당내 화합을 이루면서 동시에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한 ‘완전한 정권교체’에 제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지역 맞춤형’ 공약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비전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 정미경, 김재원, 김경민, 허은아, 김용태, 민영삼,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 /뉴스1

후보 12인은 이날 제주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첫 합동연설회에서 각자 정견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 총 83만9569명 중 제주 지역 선거인단은 1.30%에 해당하는 1만893명(전당대회 대의원 115명·책임당원 1만227명·일반 당원 551명)이다.

이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이준석 대표 체제 당시 일부 지도부가 ‘권력과 야합’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점을 지적하면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제게 주어진 소명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 제주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걸었다.

전남 목포 출신인 민영삼 후보는 지난 30여 년간 민주당 계열에서 정치 활동을 한 본인만의 이력을 언급하면서 “(호남 출신의) ‘귀순 용사’ 주제를 알고 설치지 않겠다. 최고위원으로 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 당내 단합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후보는 여소야대 상황 속 당내 ‘내부 총질’을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더 극악해질 거대 야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제대로 싸울 후보부터 확실하게 밀어주는 것이 완전한 정권 교체를 기약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후보는 자신을 ‘국민의힘의 최종병기 활’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입당 과정에서 본인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면서 ‘친윤(친윤석열)’인 것을 당원들에게 적극 어필했다.

친(親)이준석계로 꼽히는 허은아 후보는 승무원 시절 제주국제공항 내 활주로 인근 4·3 사건 희생자 유해가 매장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험을 전하면서 “지금 논의가 한창인 제2 제주공항이 건설된다면, 가장 먼저 제주공항의 남북 활주로를 걷어내고 도민의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희생자 유해 발굴을 약속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후보는 “종북좌파와 민주당과 싸울 수 있는 전투력 있는 투사”라 소개하고 “저를 당 지도부에 입성시키면 북한 김정은이 화들짝 놀랄 것”이라며 보수층 표심을 공략했다.

비대위원직을 맡았던 김병민 후보는 당 위기 상황 속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지난날 우리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유일한 대변인”이라며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듭 강조했다.

정미경 후보는 ‘야당발(發) 가짜뉴스’의 대항마로 본인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언론에서도 저렇게 떳떳하게 나온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그 부분을 박살 내고 국민의힘을 보호할 수 있는 사람, 최고의 방패 누구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지역에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김정식, 김가람,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뉴스1

한편,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도 정견 발표에 나섰다. 가장 먼저 합동연설회 포문을 연 이기인 청년 최고후보는 9년간 지방의회에서 활약한 이력을 내세우면서 제주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육지에 비해 높은 ‘제주도 택배비’ 문제 해결을 내걸었다.

김정식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 비방 유인물을 뿌려 고소당한 일화와 함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응원 화환 릴레이 운동을 시작했다는 점을 부각해 당심을 공략했다.

호남 출신인 김가람 후보는 “호남에서 꺾이지 않고 10년간 활동해 온 진짜 보수 청년”이라며 “호남을 설득하고 서울과 경기를 발로 뛰며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예찬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최전방 공격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격에 본인이 앞장서겠다면서 적극 어필했다. 또 그는 제주 미디어 특구·미래 공항·VR 테마파크·규제 프리 스마트팜·AI 접목 바이오단지 설치 등 공약을 선보였다.

아울러 “당 지도부가 자기 정치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흔들고, 당원권도 정지된 대표 뒤에 졸졸 따라다니고 일을 못 하게 막아 버리면 민간 공항도, 미디어 특구도, 미래 산업도 무엇 하나 제주에 들어오겠다”라며 일명 ‘이준석계’ 후보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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