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vs 백종원”…‘가성비 도시락’ 1위 놓고 한판 승부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2.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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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는 요리연구가이자 더본코리아 대표인 백종원과 손잡고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5종을 출시한다. 사진은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 [사진 제공 = BGF리테일]
고물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점심 한 끼가 1만원을 넘어서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 도시락’을 놓고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일반 식당에서 한 끼보다는 저렴하게 판매될 예정인데 골목상권에서 어떤 제품이 더 인기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요리연구가이자 더본코리아 대표인 백종원과 손잡고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5종을 출시한다. 양을 푸짐하게 하고자 메인 재료를 3가지씩 활용했다는 데서 상표명에 ‘트리플’이 붙었다.

이번 신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건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이다. 고추장 불고기와 간장 불고기, 마라소스로 양념한 치킨 등 세 종류의 고기를 푸짐하게 담았고, 가격은 식당 메뉴의 절반가량인 5500원에 책정됐다.

도시락과 더불어 편의점 인기 간편식인 버거 신제품도 출시한다. 두툼한 소고기 패티에 양송이, 새송이, 만가닥 버섯 등을 넣은 ‘트리플 머쉬룸 버거’가 그 주인공이다. 그 외에 ‘트리플 치즈 파스타’와 ‘트리플 포크 김밥’ 등도 내놓는다.

CU가 저렴한 간편식을 대거 출시한 건 최근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5%대 인상률을 이어간 것만 해도 벌써 3개월째다.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BGF리테일이 집계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CU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보다 22.0% 늘었다. ▲삼각김밥 33.7% ▲김밥 24.6% ▲도시락 22.1% ▲햄버거 21.9%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배우 김혜자가 지난 1일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에 방문해서 도시락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CU와 편의점 1위를 놓고 다투는 GS25 역시 ‘가성비 도시락’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GS25는 이전에 소비자들 사이서 큰 인기를 끌었던 ‘혜자 도시락’을 다시 선보이기로 했다.

국민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딴 이 도시락은 지난 2010년 9월 처음 출시됐다. 가격 대비 품질이 준수해 2017년 상반기까지 총 40여종 상품이 지속 출시됐고, 누적 매출액은 약 1조원에 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혜자롭다’ 등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배우 김혜자는 지난 1일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GS25의 전용 도시락 제조처 ‘후레시퍼스트’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혜자 도시락’ 출시와 관련한 협의가 이뤄졌고, 제품은 이달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전례 없는 대박을 터뜨렸던 ‘혜자 도시락’과 백 대표의 브랜드 파워로 무장한 ‘백종원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은 곧 가성비 1위 자리를 놓고 골목상권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구성을 강조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흥미롭게 관망하는 분위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속되는 물가 인상으로 점심 한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가성비 높은 간편식 시리즈를 준비했다”며 “다양한 맛과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 도시락 최전성기를 이끈 선봉장이었던 만큼, 뉴 버전 혜자 도시락이 뉴트로에 열광하는 MZ세대까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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