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여, 무너지지 않길”…튀르키예 울린 韓 작가 그림 2장

김수연 2023. 2. 1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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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으로 3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국내 작가가 그린 애도와 연대의 그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며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본다"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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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한국 연대 담은 명민호 작가 그림 화제…‘좋아요’ 34만회
명민호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두 장의 그림 갈무리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으로 3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국내 작가가 그린 애도와 연대의 그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그림을 본 튀르키예 국민들은 “우리를 잊지 않고 도와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명민호 작가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튀르키예 강진 애도 그림은 사흘 만인 13일 현재 ‘좋아요’ 34만회를 받으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튀르키예 현지인들을 포함해 1만2000여개의 감사와 응원 댓글도 달렸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전 세계 누리꾼들은 “그림 몇 장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얘기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평생 잊지 않겠다”,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 참전용사인데 이 그림을 보고 감동받으셨다”, “같은 인종이 아니어도 형제 같은 우리”, “이것이 내가 한국인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 등의 메시지를 댓글로 전했다.

첫 번째 그림에는 6·25 전쟁 당시 기와집과 초가집 폐허 앞에 선 한국인 소녀와 한쪽 무릎을 꿇고 수통을 건네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이 담겼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어린 소녀는 갓 받은 듯한 초콜릿을 쥔 채로 튀르키예군을 바라보고 있다. 튀르키예군은 소녀를 안심시키려는 듯 총은 내려둔 채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고 있다.

두 번째 그림에는 산산이 부서진 건물 앞에서 재투성이가 된 소녀가 한국 긴급구호대가 건네는 물을 마시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졌다.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듯 맨발 상태인 어린이에게 한국 긴급구호대원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물을 먹이고 있다.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며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본다”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이 두 장의 그림은 각각 흑백과 컬러로 표현됐다. 70년 전 6·25 전쟁 당시에 튀르키예가 한국을 위해 싸웠고, 오늘날 한국이 이번 구조 활동을 통해 보답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국 중 한 나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50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약 1000명이 전사했다.

이 때문에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지리적, 문화적으로 접점이 없음에도 ‘형제의 나라’라고 불려왔다.

앞서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에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한국국제협력단)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파견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9일(현지시간) 구호 활동에 돌입한 한국 긴급구호대는 첫날 70대 남성, 2세 여아, 40세 남성,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5명을 구조한 데 이어 11일 오후 65세 여성, 17세 남성, 51세 여성 등 3명을 추가로 구조하는 등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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