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병식에 '김주애 백마'도 등장…전문가 "후계자설 단정 일러"(종합)

김지은 기자 2023. 2. 1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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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8일 열린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후계자론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 국책연구기관에서 잇따라 나왔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3일 발표한 '2·8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김주애는 열병식 내내 자유롭게 행동하였는데 통상 후계자에게 요구되는 절제된 자세나 태도들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항간에서 제기되는 후계자설은 아직 단정하기에 섣부른 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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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안보전략硏·통일硏,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 발표
5번째 등장 모두 군 행사 '주목'…"핵무력, 미래세대 보호 메시지"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와 함께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9.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8일 열린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후계자론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 국책연구기관에서 잇따라 나왔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3일 발표한 '2·8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김주애는 열병식 내내 자유롭게 행동하였는데 통상 후계자에게 요구되는 절제된 자세나 태도들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항간에서 제기되는 후계자설은 아직 단정하기에 섣부른 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대신 지금까지 다섯 차례 모습을 보인 김주애가 모두 군 관련 행사에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번까지 화성-17형 발사 및 기념촬영, KN-23(이스칸데르) 및 화성-12형 생산시설 방문,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연회, 건군절 열병식 등 총 5차례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김주애가 북한의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메타포라면 그녀의 군 관련 행사 등장은 핵 무력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의 군사력이 미래세대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의미를 지속해서 발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이날 '북한의 조선인민군 창군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핵무기와 관련된 무기 공개나 생산시설에 참석한다는 것은 핵무기 고도화와 관련해서 김주애를 상징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김주애와 백두혈통 일가를 결합시키면 핵무기 고도화를 통해 미래세대의 안전, 정권보위, 주민들의 안전이 담보되었다는 메시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 "2021년부터 일반국가가 정당하게 행하는 자위권적 국방력 강화, 2022년부터 핵무력이 국가와 주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역할, 미래세대의 안전, 세계 평화와 안전 등에 기여한다는 선전 프레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김주애는 이런 프레임 전환에서 미래세대의 아이콘, 김정은 중심의 가부장적 대가정론 차원에서 체제와 정권의 안전, 김정은과 백두혈통의 보위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주애는 지난 7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연회에 동행한 데 이어 다음날 열린 열병식에도 참석했는데 비중 있는 소개와 변화된 호칭 등으로 후계자설이 재점화했다.

특히 열병식에서 김정은과 나란히 주석단까지 오르고, 북한 매체가 열병 행렬의 선두에 등장한 김정은의 말에 뒤이어 등장한 백마를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라고 호명하면서 후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북한의 역대 권력자들이 열병식을 후계 구도를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아왔고, 북한이 김정은 일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백마를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주애를 김정은에 이은 후계자로 낙점하고 우상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김주애의 '후계자설'을 두고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일단 북한이 열병식 선두 행렬에 김주애의 백마를 배치한 것은 '4대 세습'을 이어갈 뜻을 공식화한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정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초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이 '4대 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주애와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하며 "김주애를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통일부 측은 북한이 김주애를 부각하는 것과 관련해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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