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사내변호사 "적대적 M&A, 하이브 아닌 카카오…이수만 일방적 배신당해"

장진리 기자 2023. 2. 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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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사내 변호사인 조병규씨가 하이브가 아니라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SM의 적대적 M&A를 주도 중이라고 주장했다.

조병규 변호사는 13일 SM 전 직원에게 경영권 분쟁 설명문을 공유하고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인 것이지 하이브가 아니다"라며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이사가 "원팀으로 움직이자"는 이수만 SM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의 말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와 합의문을 발표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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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엔터테인먼트 로고.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사내 변호사인 조병규씨가 하이브가 아니라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SM의 적대적 M&A를 주도 중이라고 주장했다.

조병규 변호사는 13일 SM 전 직원에게 경영권 분쟁 설명문을 공유하고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인 것이지 하이브가 아니다"라며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이사가 "원팀으로 움직이자"는 이수만 SM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의 말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와 합의문을 발표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조 변호사는 "현재의 상황과 같이 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뜻을 달리하는 경우 인수합병이 적대적이냐 우호적이냐는 대주주를 기준으로 가릴 수밖에 없다"라며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인 것이지 하이브가 아니다. 오히려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이라고 했다.

그는 이성수 대표가 지난해 주주총회 직후 이수만의 지분을 처분하는 데 반대하고 특히 카카오가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더더욱 반대한다고 말했으나, 올해 1월 이수만과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뒤 SM의 발전을 위해 카카오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이사회 결의를 하며 마음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이수만은 SM 경영을 경영진에게 맡기고 프로듀싱과 메타버스의 세계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고, 이수만이 경영에 관여했다면 오히려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수만이 지난해 9월 프로듀싱 계약 조기종료를 선언하고, 10월에는 "조기종료를 원한다"라는 서한을 명문화해 현 경영진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기간 종료 후의 로열티 역시 오래 전부터 포기하거나 사회에 환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하이브에 지분을 인수하며 로열티를 포기한 것 역시 하이브의 요구가 아니라 본인의 오래된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수만은 오히려 오래 전부터 자신 이후의 SM을 위해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 구축을 재촉했고, SM이 'SM 3.0' 선언을 통해 도입하려는 멀티 프로듀싱 체제는 "주주들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발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수만 선생님은 '둘 다 내 옆에, 내 편에서 든든하게 있어주렴. 너희들이 내 편에 서서 원팀으로 움직여야 밖에서 우릴 공격하는 집단들을 막을 수 있다'는 것만 요구했다"라며 "그런데 공동대표들은 바로 잠수를 탔고, 전화기 끄고 출근도 안하다가 1월 20일에 얼라인과 SM 합의를 발표해 버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악은 그 입장발표문의 맨 마지막에 있었다. 이성수 대표와 탁영준 대표는 화면을 쳐다보면서 선생님께 작별을 고하는데, 임직원들에게는 이 모든 일이 선생님을 위한 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작 선생님 본인에게는 한 마디 의논, 한 통의 전화, 한 통의 편지도 없었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는 "현재의 SM에서 SM을 지키고 전통과 유산을 계승하면서 앞으로 발전을 이룰 분들은 임직원 여러분"이라며 "헛된 루머에 현혹되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SM은 카카오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수만과 현 경영진의 갈등이 격화됐고, 결국 법정 싸움까지 맞게 됐다. 이수만은 SM의 카카오 지분 매각이 위법하다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자신의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에 넘겼다.

연예계 사상 최대 빅딜로 하이브는 SM의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됐으나, SM이 "적대적 M&A"라고 이에 맞서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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