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충격 속 은행 돈벌이…돈잔치 지적에는 "지나친 간섭"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압박하고 나선 건 고금리 바람으로 배를 불린 은행들이 돈잔치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 큰돈을 벌었으니 사회적 역할을 좀 더 크게 하란 거죠. 하지만 은행들은 "공기업도 아닌데 지나친 간섭"이라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기준금리가 3%p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37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
총부채원리급상환비율(DSR)은 44%까지 높아져 소득의 절반 가까이 원금과 이자 갚는 데 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은행권은 '이자장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1년보다 1조 4천억 원가량 늘어난 약 16조 원.
이중 이자이익이 약 32조 8천억 원인데 1년 만에 5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은행들은 직원 기본급의 200~300% 정도의 성과급을 뿌렸고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해 1명당 6~7억 원의 퇴직금을 지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손쉬운 이자장사를 했다"고 지적하자 은행권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저희가 공기업은 아니잖아요. 주주가 있는 회사고. (대통령이) 일일이 관여하시는 것은 과도한 게 조금 있기는 하죠. 저희가 느끼기에는."
은행권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의 부실대출에 대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두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경기 침체기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예대마진 수익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은행에서 자기들 성과로 말을 하기엔 좀 무색하고요. 다중채무자라든지 자영업자, 한계가구 위주로 채무조정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지속 협의하고 소비자 금리부담 완화 방안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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