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DK 코치 된 '고릴라' "여전히 경기력 좋은 '데프트' 부럽고 감사해"

이한빛 2023. 2. 13. 19: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릴라' 강범현이 코치로서의 삶이 선수 시절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4주 5일차 1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DK)가 중위권 싸움을 펼치던 한화생명e스포츠를 완파하고 4위 자리에 안착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중위권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코치를 맡고 있는 '고릴라' 강범현의 능력일 것이다.

'고릴라' 강범현은 코치로서 처음 맞는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 "선수 시절 때도 힘들었는데, 코치가 되면 얼마나 더 힘들까 생각했었다.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좋은 일도 많다. 선수일 때 느꼈던 감정과 코치로서의 감정이 달라 재밌지만 피가 마르는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강범현은 2022년까지 LCK에서 해설위원으로서 활동하면서 게임을 보는 넓은 시야와 또렷한 발성, 선수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모습으로 호평 받았다. 그랬던 그가 해설진에서 하차한 후 DK의 코치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팬들이 놀라움과 동시에 반가움을 표했다.

해설진 하차 및 코치직 수락 사유를 묻자 강범현은 "스프링 스플릿 도중 군대로 가야할 수도 있어 LCK 측에 더 이상은 못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지스타 때문에 부산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나면서 치료를 받고 군입대가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언제 군입대를 해도 좋으니 스프링 초반이라도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해주셔서 맡게 됐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관련해서는 "아직 후유증이 있지만 치료하고 군입대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하다가 코치로 활동하게 되면 어떨까. 강범현은 "일단 신경 쓸 것이 의외로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때는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코치가 되면서 선수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끔 외부 환경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 선수 때보다는 확실히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라며, "처음엔 낯설었지만 익숙해진 후로는 편하다"라고 밝혔다.

DK의 선수단 중에는 강범현과 선수 생활 기간이 많이 겹쳤던 '데프트' 김혁규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강범현은 "아직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부럽다"며, "김혁규는 경력도 오래되고 경기력이 좋다. 데이터도 굉장히 많아서 밴픽을 할 때 김혁규가 의견을 많이 공유해주는데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같은 서포터인 '켈린' 김형규에 대해서 강범현은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좀 독특하단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독특함이 모난 곳이 없고 나쁜 쪽이 아닌 김형규만의 특징이라고 느꼈다. 그런 부분이 이 선수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더 친해지게 되었다"고 답했다.

해설 때 다른 선수들을 보면 별 감정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던 강범현은 코치가 된 현재에 "내가 이겨야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KT에 몸 담았고 감독님도 계시니 이겼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현장에는 '쿠로' 이서행이 방문해 강범현을 응원하기도 했다. 강범현은 "이서행의 공익 동기가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해서 티켓을 구해줬다. 끝나고 밥이라도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그냥 가서 섭섭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좋고 항상 가까이 지내며 의견 교류도 많이 한다. 이서행이 지금 롤판을 떠나긴 했지만 미드 구도나 운영에 대해선 물어보면서 정보 공유를 한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인터뷰 자리를 빌어 이서행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강범현은 "서행이가 공익이 끝나고 다시 프로게이머에 도전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더라.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농담을 던지곤 "건강하게 공익 생활 마무리하고 e스포츠판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건넸다.

강범현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패배할 때도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말과 인터뷰를 끝맺었다.
이한빛 venat@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