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감사' 특전사 동지회 누리집에 5·18 왜곡 게시물 '버젓이'

이영주 기자 2023. 2. 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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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단체와 '화해와 감사' 후속 행보를 추진하고 있는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누리집에 5·18을 왜곡하는 게시물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다.

5·18 단체 한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은 역사적 사실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해보이는 부분만 골라 왜곡했다. 폄훼 세력의 전형적인 주장"이라며 "특전사 동지회는 화합을 운운하는 현재 상황에 이런 게시물을 방치하고 있어 진정성이 의심된다. 당장 시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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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송암동 11공수·전교사 교도대 오인 교전 사건
북한군, 시민 폭도 100여 명 투입으로 왜곡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13일 누리집에 5·18을 왜곡하는 게시물 방치하고 있다. (사진 = 특전사 동지회 누리집 갈무리) 2023.02.13.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단체와 '화해와 감사' 후속 행보를 추진하고 있는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누리집에 5·18을 왜곡하는 게시물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다.

5·18 피해 당사자들은 화해와 화합을 위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13일 특전사동지회 누리집에 따르면 자신을 '청적모'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지난해 8월 20일 '동작동 28묘역 오인사격으로 전사한 특전용사들은 한국군으로 위장한 북한군이 저지른 행위입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은 1980년 5월 24일 광주 남구 송암동에서 있었던 전투교육사령부(전교사) 교도대와 11공수여단 사이의 오인에서 비롯된 교전을 북한군과 11공수여단 사이에서 발생한 교전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작성자는 게시물을 통해 해당 사건을 '전투교육사령부 김기석 소장과 김병엽 준장이 북한군에서 한국군 군복을 입혀 교도대대로 위장시킨 뒤 특전사 11공수를 공격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11공수 출신 교도대대 대대장과 11공수 출신 대위가 한국군으로 위장한 북한군 8명을 인솔, 상황실에 신고하지 않은 채 교전 장소로 출동했다'며 '엄호하기 위해 (투입된) 시민 폭도 100명도 북한군 좌우 측에 50명씩 매복해 11공수를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모두 허위다. 게시물은 11공수의 교전 상대였던 전교사 교도대를 북한군으로 왜곡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송암동 계엄군 간 오인 교전 사건은 당일 11공수가 임무를 맞바꾸기 위해 전교사 교도대가 머물던 송암동 효천삼거리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전교사 교도대는 '시민군이 장갑차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90㎜ 무반동총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효천삼거리 방면을 경계했다.

11공수는 24일 오후 1시 30분께 장갑차를 몰며 효천삼거리에 도착했다. 같은 순간 무장한 시민군 6명도 효천삼거리에 나타났다.

순간 교전이 시작됐으며, 교전 도중 갑자기 11공수의 장갑차가 주변에 있던 교도대의 차단선을 향해 돌진했다.

이에 교도대가 돌진하는 장갑차를 향해 무반동총을 발포하면서 교전이 확대됐다.

교도대는 각 매복지에서 M60기관총과 유탄발사기를 쏘면서 맞대응했다. 교전 결과 11공수 소속 군인 9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11공수는 교전이 중단된 틈에 주변 마을 수색 작전을 벌이며 무차별 발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 주변 일성마을 주민들에게 구타 등 가혹 행위가 이뤄졌고 일부는 총에 맞아 숨졌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중 가장 어린 12살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오월의 막내' 전재수군도 이 과정에서 숨졌다.

이밖에 작성자가 차용한 북한군 침투설 또한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 사실 무근으로 판명됐다.

5·18 피해 당사자들은 왜곡 게시물을 버젓이 방치하고 있는 특전사 동지회가 화해를 운운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5·18 단체 한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은 역사적 사실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해보이는 부분만 골라 왜곡했다. 폄훼 세력의 전형적인 주장"이라며 "특전사 동지회는 화합을 운운하는 현재 상황에 이런 게시물을 방치하고 있어 진정성이 의심된다. 당장 시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전사 동지회는 오는 19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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